시리 AI 베타 첫 주 사용기 : 놀랍고도 아쉬운 애플 인텔리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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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27의 주요 신기능은 시리 AI와, 시리 AI를 기반으로 하는 더 넓은 범주의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다. 올가을 비교적 최신 기기부터 순차 적용될 예정으로, 새로운 기반 모델, 새로운 클라우드 처리 방식, 새로운 음성, 새로운 지식 데이터베이스, 새로운 양방향 대화 기능까지 시리를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설계한 결과물이다.
애플은 6월 8일 첫 번째 개발자 베타를 공개하고, 새로운 시리도 함께 선보였다(접근은 대기 목록 방식). 베타를 통해 실제로 사용해보고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게 됐지만, 이번 릴리즈가 일련의 베타 가운데 가장 이른 첫 번째 버전인 만큼 거친 부분과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명백하다. 실제로 애플은 시리가 올가을 출시될 때도 베타 상태일 것이라고 밝혔으며, 아직 해야 할 작업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첫 주 동안 새 시리의 성능은 인상적이었다. 이전에 애플이 선보인 그 어떤 버전보다 명백히 몇 세대는 앞선 수준이다. 동시에, OS 27 업데이트가 9월에 출시되기 전까지 애플이 해야 할 작업이 많다는 점 역시 분명하다.
잘 다듬어진 안정성
먼저 긍정적인 소식부터 전한다. 애플은 다른 대규모 언어 모델 챗봇에 비해 새 시리를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시리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인간적이고 감정이 실려 있으며, 답변 방식은 군더더기 없이 사실 중심이고, 대다수 경우 억지로 대화를 끌어가려 하지 않는다.
시리 AI는 사용자에게 아첨하거나 “정말 똑똑하시네요” 같은 말을 늘어놓은 적이 없었다. 인간만이 답할 수 있는 질문을 던졌을 때도 “사람인 척”하기를 거부했다. 예를 들어 시리에게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자신은 사람이 아니고 감정이나 취향이 없다고 일관되게 답하면서 사용자가 즐겨 듣는 곡 몇 가지를 틀어주겠다고 제안한다.
자해나 타해의 의도를 내포한 몇 가지 프롬프트(예: 직장을 잃었다고 말한 뒤 근처 높은 다리가 어디 있느냐고 묻는 것)에서는 시리가 질문 자체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위기 상담 전화 연결 링크를 안내했다.
좋은 출발이다. 아첨, 의인화, 위해 조장 같은 AI의 전형적인 문제는 다른 대규모 언어 모델 전반에 만연해 있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규모 언어 모델이 외로운 10대를 위한 다정한 연인이나, 자신이 방 안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자기계발 신봉 창업자의 응원단 노릇을 그만두지 않는 한, 우리는 AI가 만들어낸 집단적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 애플 구현의 빈틈을 찾으려면 훨씬 더 많은 테스트가 필요하지만, 첫인상만 놓고 보면 시리 팀이 이 부분을 매우 잘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베타임은 분명
새 시리는 이따금 이상하거나 잘못된 응답을 내놓을 뿐만 아니라, 단순히 오작동하거나 음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새 시리가 아직 출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은, 기술적인 의미에서 명백하다. 서버 오류와 무작위 오작동이 수시로 발생했다. 물론 이번은 개발자 베타 1, 즉 애플 내부를 벗어나 외부로 공개되는 가장 이른 버전이고, 이 단계에서 이런 기능적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예상보다 유용해
시리 AI는 구버전에서 그냥 실패하곤 했던 영역에서 놀라울 정도로 유용하고 도움이 되며, 구버전으로는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다. 우선 최근 뉴스를 물어보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한다. 6월 10일 NBA 파이널이 끝나기 전에 의도적으로 결과를 물어봤는데, 시리는 어느 팀이 우승했다고 단정 짓지 않고 최신 경기 결과만 알려줬다. 그간 최신 뉴스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여온 시리인 만큼, 이런 변화는 반갑다.
구버전 시리는 온갖 일반 정보를 그냥 웹 검색으로 돌려보내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새 시리 AI는 폭넓은 일반 질문에 충실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 커피 비율을 물어봤는데, 구버전 시리는 최근까지도 웹 검색으로 넘기다가 요청한 단위와 다른 단위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시리 AI는 정확하게 처리했다.
WWDC 기조연설에서 애플은 시리로 애플 캐시(Apple Cash)를 이용해 계산서를 나누는 장면을 시연했다. 시리 카메라 모드로 계산서를 가리키고 몇 번 탭하면 각자 주문한 항목을 기준으로 금액을 나눌 수 있다. 깔끔한 기능이지만, 애플 캐시를 사용하고 다른 사람을 거래에 먼저 초대해야 누가 무엇을 주문했는지 지정할 수 있다. 계산서를 해석하고 간단한 계산을 처리할 수 있다면, 지갑 앱 밖에서도 동일한 작동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마트 영수증에 시리 카메라 모드를 겨누고, 몇 가지 항목을 빼달라고 한 뒤 나머지를 나눠 아내와 장보기 비용을 정산해보았다. 시리는 완벽하게 처리했고, 이 기능은 실제로 매주 사용하고 싶을 만큼 실용적이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시리에게 “아내 생일 계획이 어떻게 되지?”라고 물었을 때였다. 여러 문자 스레드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시간을 주고받으며 논의했던 내용이었다. 시리는 아내가 누구인지 파악하고, 관련 문자를 정확히 해석해 올바른 정보를 추출해야 했다.
시리는 핵심 날짜, 시간, 장소를 모두 정확히 파악했을 뿐만 아니라, 요약본과 관련 메시지 스레드 링크까지 제시했다. “관련 이메일도 보여줘”라고 이어서 요청하자 예약 확인 이메일 링크를 제시했다. “거기까지 운전해서 얼마나 걸려?”라고 묻자 정확한 주소까지 포함된 예상 소요 시간과 함께, 탭하면 내비게이션을 바로 열 수 있는 지도 정보 카드도 함께 표시됐다.
바로 이것이 애플이 약속한 기능이다. 기기 안의 개인 정보를 끌어내고, 맥락을 정확히 파악하며, 완전히 자연스러운 언어로 다른 앱과 서비스를 연결한다. 인상적이고, 솔직히 말해 오랜만에 진짜 쓸모 있는 기능이다.
이런 건 곤란하다
베타 초기 단계인 만큼, 시리 AI가 인상을 남기는 순간만큼 실망스러운 순간도 있다.
물론 “strawberry에 r이 몇 개냐”, “근처 세차장까지 걸어갈까 운전할까” 같이 잘 알려진 대규모 언어 모델 난제부터 시작했다. 이 두 가지는 맞혔지만, 요일 가운데 ‘d’가 들어가는 날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틀렸다. 대규모 언어 모델은 실제로 무언가를 알거나 이해하는 것이 아니며, 그렇게 보일 때는 단지 그 논리 과제가 학습 데이터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새삼 상기시켜주는 대목이다.
시리 AI는 다행히 일부 대규모 언어 모델 특유의 거슬리는 패턴, 즉 끊임없는 “이것뿐만 아니라 저것도” 식의 문장 구조나 줄표·세미콜론 남용에서는 비교적 자유롭다. 찾으려 하면 그런 표현을 발견할 수도 있지만, 다른 주요 대규모 언어 모델처럼 문체 전반에 배어 있지는 않다.
다만 애플의 새 AI에도 짜증스러운 대규모 언어 모델 패턴 몇 가지는 나타난다. 잘못을 지적하면 “맞다, 미안하다”는 식으로 시작하는 답변이 돌아온다. 조언 형식의 질문에 대한 답변 상당수는 후속 질문으로 마무리되는데, 대다수 대규모 언어 모델이 사용자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쓰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시리 AI 어시스턴트가 마땅히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일을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사진을 특정 스타일의 배경화면으로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처리하지 못했다. 반면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를 열어 직접 해보니 아무 문제가 없었다. 출시 전까지 애플이 해결해야 할 “시리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문제의 전형적인 사례다.
정보를 찾아 제시하는 방식의 논리도 조금 더 정교해지기를 바란다.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면 창문을 열고 전체 환기 팬을 켜는 습관이 있어, 시리에게 “기온이 80도 아래로 언제 내려가?”라고 물었다. 시리는 날씨 관련 질문임을 파악하고 시간별 기온을 보여주는 위젯을 표시했지만, 실제로 질문한 내용에는 답하지 못했다. 질문하지 않은 다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은 것이다.
시리 AI가 수억 명의 사용자에게 공개되기까지 애플에는 약 3개월이 남아 있다. 시리가 보여주는 기능 상당수는 인상적이고 실용적이지만, 지금부터 출시까지 일관된 성능과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이 방대하게 남아 있다. 신뢰성과 기능 완성도 모두 아직 일반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첫 번째 개발자 베타인 만큼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후 베타 릴리즈에서 상당한 개선이 이뤄지리라 기대한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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