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머신, 6월 25일 출시·기본 모델 가격 1,049달러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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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가 스팀 머신 판매 준비를 마쳤다. 가격은 많은 이들의 기대보다 훨씬 높으며, 추첨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초도 물량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팀 머신의 출시 시기와 가격을 거의 1년 가까이 기다려온 끝에 드디어 답이 나왔다. 스팀 머신은 지금으로부터 사흘 후인 6월 25일부터 구매할 수 있으며, 미국 기준 컨트롤러 미포함 기본 모델의 가격은 1,049달러다.
기본 모델에는 6코어 세미커스텀 AMD 젠 4 프로세서, RDNA3 아키텍처 기반 8GB 그래픽 카드, 16GB DDR5 RAM, 512GB SSD가 탑재됐다. 스팀 스토어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는 옵션은 다음 네 가지다.
- 기본 512GB 모델 — 1,049달러
- 기본 512GB 모델 + 스팀 컨트롤러 — 1,128달러
- 2TB 업그레이드 모델(RAM·프로세서 동일) — 1,349달러
- 2TB 업그레이드 모델 + 스팀 컨트롤러 — 1,428달러
사양은 명쾌하다. 512GB에서 2TB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300달러가 추가된다. 현재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과도한 금액은 아니지만, 이 시장 상황이야말로 밸브의 2026년 하드웨어 신제품 출시 전반을 지연시킨 원인이기도 하다. 물량이 극히 부족한 스팀 컨트롤러를 추가하면 78달러가 더 붙는데, 개별 구매 시 100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나름 합리적인 할인이다. 국가별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기본 가격이 우호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적어도 지난해 11월부터 이 분야를 예의주시해온 필자 입장에서는 그렇다. 그러나 이미 잘 알려져 있듯, 그사이 PC 하드웨어 시장이 유례없는 혼란에 빠졌고,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조립하는 것보다 완제품 PC를 구매하는 쪽이 훨씬 저렴해졌다. 현재 동급 부품으로 스팀 머신 사양을 맞추면—AMD 라이젠 5 7600X 프로세서, 라데온 RX 7600 GPU, 512GB SSD 기준— 미국 가격 비교 사이트 PC파트피커에서 오늘 기준 1,072.72달러가 든다. 그마저도 최선의 경우를 가정한 수치다.
게임 콘솔과 비교하면 스팀 머신의 가격은 분명 높다. 밸브가 직접 경쟁 상대로 삼은 시장이 바로 콘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립형 게이밍 PC로 놓고 보면 그리 무리한 가격은 아니다. 소형에 세련된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며, 자체 조립 PC는 물론 화이트박스 PC보다 소프트웨어·제품 지원 면에서 훨씬 낫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 스위치 모두 세대 중반에 가격을 올려야 했다는 점도 짚을 만하다. RAM 대란이 낳은 또 하나의 전례 없는 후폭풍이다. 가장 저렴한 엑스박스 시리즈 X는 600달러, 가장 저렴한 PS5도 마찬가지이며, 고급형 모델은 1,000달러에 육박한다. 밸브가 더 강력하고 다재다능한 스팀 머신을 손해를 감수하며 판매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팀 머신 발표 당시 PCWorld는 가격이 700~800달러 선으로 결정될 것을 기대했지만, 밸브가 출시를 거듭 미루면서 그 목표는 불가능해졌다. 출시 초기 공급 물량도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초도 물량 주문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밸브는 이미 사전 등록 및 추첨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올해 안에 스팀 머신을 손에 넣으려면 상당한 운이 필요할 것이다.
밸브의 2026년 하드웨어 라인업 중 마지막 제품인 스팀 프레임 VR 헤드셋은 아직 공식 출시일이 발표되지 않았다. 스냅드래곤 기반 하드웨어로, 약 1,800달러에 출시된 갤럭시 XR과 유사한 사양이다. 적어도 스팀 머신이 시장 평균보다 낮은 가격으로 책정된 점을 고려하면, 스팀 프레임의 가격은 그보다 다소 낮을 가능성도 있다.
스팀 머신의 사전 예약은 현재 미국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만 진행 중이며, 한국 스팀 스토어에서는 아직 예약 접수가 시작되지 않았다. 국내 출시 일정 및 가격은 별도로 공개될 예정이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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