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발 메모리 쇼크에 맥·아이패드 가격 전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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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예고했던 제품 가격 인상이 현실화됐다. 아이폰을 제외한 전 제품에 걸쳐 대폭적인 인상이 단행됐으며, 급등하는 RAM 가격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애플 CEO 팀 쿡은 지난주 가격 인상의 불가피성을 경고한 바 있으며, 블룸버그 기자 마크 거먼은 이후 인상이 “임박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인상은 AI 서버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인해 메모리와 스토리지 부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수요 증가에 맞춰 가격이 오른 가운데, 부품 업체는 AI 기업이 요구하는 고성능 메모리 모듈 생산으로 제조 역량을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생산 설비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수급 불균형은 더욱 심화됐다.
쿡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라며 “애플에 전가되는 막대한 인상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고객을 보호하려 노력했지만 상황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라고 밝혔다.
가격 인상의 충격
이번 인상은 홈팟, 애플 TV처럼 수년간 업데이트가 없었던 제품에도 예외 없이 적용됐다. 일부 제품의 인상 폭은 상당하다. 애플 TV는 55% 올랐고, M3 울트라 맥 스튜디오는 32.5% 인상됐다. 고가 제품 중심으로 인상이 이뤄지길 바랐지만, 변화의 범위와 규모를 보면 애플이 그동안 감당해온 부품 가격 상승이 얼마나 막대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애플 전문 독립 리서치 업체 어보브 아발론(Above Avalon)의 닐 사이버트는 “현대 애플 역사에서 이런 경우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각 제품의 가격 인상 내역은 다음과 같다(애플 공식 스토어 기준) . 아이폰, 애플 워치, 에어팟은 당장 가격 변동이 없지만, 향후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맥
- 맥북 프로 : 60만 원 인상, 329만 원
- 맥북 에어 : 40만 원 인상, 219만 원
- 맥북 네오 : 20만 원 인상, 119만 원
- 아이맥 : 국내 정가 미공개, 200달러 인상, 1,499달러
- 맥 미니 M4 프로 : 약 46만 원 인상, 134만9000원
- 맥 스튜디오 M4 맥스 : 국내 정가 미공개, 500달러 인상 2,499달러
- 맥 스튜디오 M3 울트라 : 국내 정가 미공개, 1,300달러 인상 5,299달러
아이패드
- 아이패드 에어 : 30만 원 인상, 124만9000원
- 아이패드 프로 : 40만 원 인상, 199만 원
- 아이패드 : 22만 원 인상, 74만9000원
- 아이패드 미니 : 국내 정가 미공개, 599달러
기타 하드웨어
- 비전 프로 : 80만 원 인상, 579만9000원
- 홈팟 미니 : 국내 정가 미공개, 30달러 인상, 129달러
- 애플 TV : 70달러 인상, 199달러
AI발 인플레이션
이번 인상의 규모는 이미 냉각된 투자자의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는 수준이다. 애플 주가는 장중 한때 6.5% 이상 급락하며 즉각 반응했다. 파장은 업계 전반으로 번졌다. 애플이 최근 공략에 성공한 보급형 시장에서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면, 다른 제조업체도 동일한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자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낙관론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IDC 클라이언트 디바이스 부문 부사장 프란시스코 헤로니모는 맥북 네오의 시작 가격이 99만 원에서 119만 원으로 오른 것은 약 20% 인상에 해당하며, 이번 발표에서 가장 가파른 인상률로 분석했다. 헤로니모는 점유율을 막 확대하는 시점에 베스트셀러이자 가격 민감도가 높은 제품이 타격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가장 빠르게 팔리는 보급형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는 것은 제품의 가치를 감안할 때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애플이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이 분석이다. 하위 라인에서 일부 판매량을 희생하더라도 마진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며, 맥북 네오가 불과 얼마 전에 좁혔던 윈도우 보급형 제품과의 가격 격차를 다시 벌려놓았다는 것이 헤로니모의 평가다.
결국 사용자는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AI 전환에 따른 비용을 인플레이션의 형태로 부담하는 셈이다. 기존 업체의 사업 모델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AI 전환은 이미 막대한 투자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부품 가격이 이렇게 빠르게 이렇게 많이 오른 사례는 전례가 없다”라며 “지금까지 고객을 인상으로부터 보호해왔지만, 아이패드와 맥을 비롯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라고 밝혔다.
애플을 비롯한 업계 전체가 가능하다면 현재의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싶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 기술 업계 전체는 이제 마이크론 같은 메모리 제조업체에 생산 능력 확대를 더 적극적으로 압박하거나, 적어도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려 할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투자자가 AI 사업 모델의 허점을 인식하고 배포 속도를 늦추는 것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애플은 “반갑지 않은 소식인 줄 알지만, 해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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