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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 위기 속 애플, 가격·납기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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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업계의 다른 기업이 가격을 올리는 동안 몇 달간 버텨온 애플이 지난주 결국 대폭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맥과 아이패드는 100달러에서 500달러 이상 가격이 올랐으며, 애플은 부품 비용의 유례없는 상승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인상 폭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어느 정도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AI 서버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용자 가전용 메모리가 대형 데이터센터로 점점 더 많이 흡수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보고서는 상황이 나아지기 전에 훨씬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난 일요일 애널리스트 밍치 쿠오는 X 게시물을 통해 최근 업계 현황 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가까운 미래에 맥 또는 다른 애플 제품 구매를 계획 중인 사용자에게는 비관적인 내용이다. 가격 문제에 그치지 않고, 애플이 수요를 충족할 부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배송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쿠오는 “메모리 공급·수요 격차는 2027년까지 계속 벌어질 것이다. 2026년 사용자 가전에 할당된 메모리 용량 중 약 15~20%가 2027년 데이터센터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비율은 더 커질 수 있다.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인해 2026년 하반기~2027년 1분기 애플의 A20 칩 실제 구매 물량은 당초 목표보다 10~20% 줄어들 수 있다”라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A20 칩은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올가을 출시될 아이폰 18 프로에 탑재될 프로세서다. 호응이 좋지 않은 맥·아이패드 가격 인상에 이어, 더욱 부정적인 반응이 예상되는 아이폰 가격 인상과 재고 부족이 뒤따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RAM 위기가 1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신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2028년까지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까지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새로운 비관론도 부상하고 있다.

애플의 대응은 가격 인상에 그치지 않는다. 애플은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십분 활용해, 미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로부터 메모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트럼프 행정부에 승인을 요청하는 로비를 벌이고 있다.

쿠오에 따르면, 애플 CEO 팀 쿡은 워싱턴과 베이징 모두에서 보기 드문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쿡이 9월 CEO직에서 물러나기 전에 거래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은 빗나갈 가능성이 있다. 쿡은 퇴임 이후에도 회사에 남아 회장으로서 현재보다 더 많은 로비 활동을 주요 업무로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쿠오는 거래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애플에 이득이 돌아올 수 있다고 짚었다. 시도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쿠오는 “설령 아무런 성과가 없더라도, 언론 보도만으로도 미국 정책에 발목이 잡혀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인상을 시장에 남길 수 있다. 가격 인상과 배송 지연에 대한 사용자 불만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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