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HPE의 주니퍼 인수 저지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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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간의 검토 끝에 미국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 DOJ)는 HPE의 주니퍼 네트웍스 인수를 저지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DOJ는 140억 달러 규모의 이번 인수로 인해 무선 시장에서 경쟁이 감소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DOJ는 성명을 통해 HPE와 주니퍼가 미국에서 시스코 시스템즈에 이어 각각 2위와 3위의 엔터프라이즈급 WLAN 솔루션 제공업체라고 언급했다.
DOJ는 성명에서 “이번 인수는 매우 중요한 기술 시장에서 경쟁을 상당히 저해할 위험이 있으며, 이는 클레이턴법(Clayton Act)이 방지하고자 하는 바로 그 위협을 초래한다”라며 “따라서 이 거래를 저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DOJ는 무선 네트워킹 기술이 현대 업무 환경에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소매업 종사자는 무선으로 결제를 처리하고 재고를 기록한다. 의사는 휴대전화와 태블릿으로 의료 기록에 접근하고 환자 치료를 추적한다. 대학생은 노트북으로 강의를 듣고 강의실, 기숙사, 도서관에서 학습 자료에 접근한다. 모바일 기술이 발전하고 더 많은 서비스가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되면서 직장에서의 무선 네트워크 기술은 더욱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라고 법무부는 썼다.
이어 “독립적인 주니퍼가 사라지면서 발생하는 경쟁 감소를 기존 엔터프라이즈급 WLAN 업체들이 대체하거나 확장해 메우는 데는 여러 장애물이 존재한다. 오늘날 가장 복잡한 사용례를 해결할 수 있는 WLAN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다. 또한, 몇몇 소규모 WLAN 업체는 영업 및 지원 조직이 부족해 여전히 불리한 입장에 있다. 이는 기업 고객이 요구하는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 평판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라고 덧붙였다.
DOJ는 “보완적인 네트워크 시장에서 자원이 풍부한 업체조차도 시스코와 HPE의 즉각적인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 이들 중 상당수는 여러 악재에 직면해 있고 엔터프라이즈급 WLAN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유통망을 갖추지 못했다”라며,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시스코와 HPE가 미국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게 되며, HPE와 주니퍼 간의 “치열한 맞대결 경쟁”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HPE의 주니퍼 인수는 AI가 핵심
2024년 1월 이 거래가 발표됐을 때 HPE는 인수합병을 통해 캠퍼스 및 데이터센터 제품군을 대폭 확대할 수 있으며, 일부 중복 요소가 있긴 하지만 네트워크 사업 규모를 2배로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주니퍼의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사업은 2022년 1분기 주니퍼 역사상 처음으로 회사의 3대 핵심 사업(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엔터프라이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HPE가 인수를 추진하는 주된 이유는 AI다. 인수를 통해 HPE는 주니퍼의 클라우드 기반 미스트 AI(Mist AI) 제품군을 확보하게 되는데, 이 제품은 유무선 네트워크를 사전 예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2024년 주니퍼는 미스트의 가상 네트워크 어시스턴트인 마비스(Marvis)에 챗GPT 기반 LLM을 통합했다. 마비스는 지속적으로 접속에 실패하는 유무선 클라이언트, 불량 케이블, 액세스 포인트의 커버리지 부족, WAN 링크 문제, 무선 주파수 용량 부족 등 다양한 네트워크 문제를 감지하고 설명하며 해결하도록 지원한다.
2024년 말, HPE CEO 안토니오 네리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HPE 디스커버(HPE Discover) 행사에서 “네트워킹은 AI를 구현하고 발전시키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HPE는 그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클라이언트에서 클라우드에 이르기까지 데이터 연결을 위해 현대적인 네트워크 기반을 필요로 하며, 이는 세계가 가속 컴퓨팅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AI의 잠재력과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실리콘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고성능 네트워크 패브릭은 필수적이며, HPE는 네트워크 사업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업계를 변화시키고 네트워크 및 AI 전문성을 비약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네리는 HPE와 주니퍼의 결합은 미래 네트워크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니퍼와의 계약은 퍼즐의 핵심 조각이 될 것이다. 인수를 통해 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등 모든 부문에서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안전한 AI 네이티브 네트워크 솔루션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특정 기술의 매각 등 일부 조정을 거쳐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HPE-주니퍼, 입장 표명
DOJ 발표가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HPE와 주니퍼는 소송 제기에 대한 공식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HPE와 주니퍼는 미 법무부의 이번 인수에 대한 분석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판단하며, 거래를 금지하려는 소송 제기에 대해 실망했다. DOJ의 과도한 반독점법 해석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며, 이번 거래가 어떻게 고객에게 더 많은 혁신과 선택권을 제공하는지, 어떻게 경쟁을 강화해 네트워크 시장 역할을 더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지, 어떻게 미국 네트워크 인프라의 기반을 더 강화할 것인지를 입증할 것이다.
이번 거래를 검토한 다른 모든 주요 반독점 규제 기관들이 내린 결론과 마찬가지로, 이번 인수는 서로 보완적인 네트워크 솔루션을 결합해 글로벌 주요 업체와 보다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규모와 역량을 갖춘 네트워크 기업을 탄생시킬 것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모든 규모의 고객이 AI를 기반으로 한 현대적이고 안전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사용자와 운영자의 경험을 개선하는 동시에 경쟁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활성화할 것이다.
HPE와 주니퍼는 이번 인수가 경쟁을 촉진하는 거래이며 “업계의 혁신을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양사는 이번 거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소송에서 승소해 인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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