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코파일럿 신기능 체험해 보니…쓸만한 건 딱 3가지
컨텐츠 정보
- 조회 706
본문
50주년 행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AI 기능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여러 기능을 직접 체험해 본 결과, 소비자 관점에서 가장 가능성이 커 보인 건 ‘코파일럿 비전(Copilot Vision)’이었다. 코파일럿의 쇼핑 기능 역시 그에 못지않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코파일럿의 새로운 메모리(Memory) 기능과 인격(Personality) 설정이 걱정된다면,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 보인다. 실제로 어떤 모습이 될지는 아직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50주년 행사에서 공개된 다양한 코파일럿 데모를 직접 체험한 뒤의 솔직한 느낌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를 대신해 쇼핑을 해주고, 기술적인 문제를 단계별로 안내하는 매력적인 코파일럿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여기에 더해 ‘딥 리서치(Deep Research)’, AI 기반 팟캐스트 생성, ‘코파일럿 서치(Copilot Search)’처럼 특정 작업에 특화된 툴도 코파일럿에 새롭게 추가될 예정이다.
이들 기능이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받은 인상은 조금 달랐다. 가장 눈에 띄었던 3가지는 윈도우용 코파일럿 비전, 코파일럿 쇼핑(Copilot Shopping), 그리고 코파일럿 서치였다. 나머지 기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큰 가능성 ‘코파일럿 비전’
마이크로소프트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 중에서 하나를 골라 코파일럿 비전 데모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 포토샵을 탐색하는 방식에서 이미 깊은 인상을 받은 터라, 메뉴에서 게임 데모가 눈에 띄자마자 이를 요청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필자가 체험한 데모는 이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공개한 적 있는 마인크래프트 플레이 버전이었다. 블렌더(Blender) 같은 CAD 앱을 탐색하는 신선한 시연을 기대했지만, 새로운 사례는 볼 수 없었다.
현재 코파일럿 비전은 코파일럿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행된다. 코파일럿은 사용자가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보고 있는지 ‘인식’은 하지만, 사용자가 접근 권한을 켜는 스위치를 직접 활성화하기 전까지는 그 내용을 능동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이번 데모에서 코파일럿 비전은 마인크래프트 또는 클립챔프(Clipchamp) 중 하나를 분석 대상으로 선택할 수 있었고, 필자는 마인크래프트를 선택했다.
데모는 꽤 짧았다. 코파일럿 비전은 먼저 상자 속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 갑옷과 에메랄드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각각의 용도를 설명했다. 이어서 화면에 보이는 채소들을 인식했고, 그것들이 어떤 작물인지와 클릭해서 수확할 수 있다는 점도 안내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은 클립챔프를 열고 영상 전환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는지 질문했다. 정확히는 “이 클립들 사이를 더 부드럽게 연결하고 싶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코파일럿 비전은 이를 “전환을 더 매끄럽게 만들고 싶다”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이어서 직원이 코파일럿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강조해달라”라고 요청하자,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코파일럿 비전은 관련 조작 버튼에 하이라이트를 표시하며 안내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비전이 약 일주일 내로 윈도우 인사이더 프리뷰 프로그램을 통해 배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대 이상의 가능성을 보여준 ‘코파일럿 쇼핑’
코파일럿의 쇼핑 기능은 예상보다 훨씬 더 인상적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초기 문서에서 이 기능이 특정 파트너사에 한정될 것이라고 밝혔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챗GPT는 이미 2년 전 오픈테이블(OpenTable) 같은 업체와 함께 이 기능을 처음 발표했지만, 실제 구현은 지연돼 왔다. 이후 오픈AI는 올해 1월 이와 유사한 에이전트형 기능을 ‘오퍼레이터(Operator)’라는 이름으로 다시 발표했으며, 현재는 연구 프리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코파일럿의 구현 방식은 꽤 직관적이다. 원하는 내용을 입력하면 코파일럿이 직접 검색에 나선다. 현재는 코파일럿 메인 화면에 다양한 홈페이지와 상품 페이지의 스냅샷이 표시되며, 사이드바에는 코파일럿이 어디를 탐색 중인지,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지 요약해 보여준다.
쇼핑 기능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꽤 흥미로웠다. 시연자는 특정 사이트에서 빨간 장미 24송이를 요청했고, 코파일럿은 해당 조건에 맞춰 검색을 시작했다. 이어서 좀 더 단순하고 일반적인 요청을 하자 코파일럿은 여러 사이트를 대상으로 폭넓게 검색을 진행했다. (물론, 코파일럿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파트너사를 우선적으로 노출하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긴 했다.)
코파일럿 쇼핑은 여러 작업을 연계해 동시에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특정 날짜에 뉴욕 여행을 예약하고 싶다고 입력하면, 코파일럿은 여행 일정을 바탕으로 항공권을 예약하고, 동행 인원과 선호도를 파악해 호텔을 잡은 뒤, 몇 명이 식사할지와 어떤 취향인지에 맞춰 식당 예약까지 진행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예상대로 작동한다면 말이다.
코파일럿 쇼핑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에 구현하려는 ‘메모리’와 ‘개인화’ 개념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사용자의 선호와 맥락을 기억하고 반영하는 기능으로, 곧 정식 배포될 예정이다.
전통적인 검색에 색다른 변화를 더한 ‘코파일럿 서치’
코파일럿 서치는 프리뷰 단계가 아니라 이미 정식으로 출시된 기능이다. 직접 사용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앤트로픽은 AI 검색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구글도 한때 도입했다가 이후 한발 물러선 바 있다.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웹페이지를 직접 방문해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코파일럿 서치는 그 자체로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검색어를 단순히 그대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확장해 ‘재구성’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가장 좋은 윈도우 버전은?”이라는 질문을 “가장 안정적인 윈도우 버전은?” 또는 “기능이 가장 많은 윈도우 버전은?”처럼 다양하게 해석해 응답을 생성한다. (참고로 코파일럿의 대답은 ‘윈도우 7’이었는데, 필자의 순위와는 조금 달랐다.)
AI가 사람의 전문성을 대체하려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는 것은 섬뜩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 서치를 실제로는 코파일럿 기능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기능은 빙(Bing)의 일부로 간주되고 있다. AI 기반 검색이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분명히 흥미로운 방향임에는 틀림없다.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던 기능들
개인적으로 구글 제미나이(Gemini)의 딥 리서치(Deep Research) 기능에는 꽤 깊은 인상을 받았다. 수십 개의 웹페이지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정교하게 통합하는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코파일럿의 딥 리서치 데모에서는 그 정도의 깊이나 정밀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코파일럿이 어떤 출처에서 정보를 가져오는지, 최종 결과물에 얼마나 많은 토큰이나 단어가 포함되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었다. AI가 정보를 요약하는 건 비교적 쉬운 일이다. 하지만 여러 출처를 바탕으로 길고 일관성 있는 글을 구성해 내는 건 훨씬 더 어려우며, 그것이야말로 진짜 뛰어난 AI 출력물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화된 AI(personalized AI)”라는 개념도 기대에 비해 완성도가 부족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은 코파일럿에게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했다. 필자의 경우엔 야구 투구였고 여기에 관련된 몇 가지 부수적인 정보도 함께 전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명에 따르면, 이상적으로는 이런 대화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취향과 선호를 파악하고, 자녀가 있다는 점이나 서늘한 날씨를 좋아해 태평양 북서부 지역 방문을 즐겼다는 사실을 프로필로 구축한다.
하지만 그런 개인화가 실제로 반영됐다는 증거는 전혀 없었으며, 그럴 거라고 믿는 마음에만 의존해 설득하려는 듯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가 생성한 “비디오 게임”도 시연했다. PC 고전 게임인 퀘이크(Quake)를 기반으로 1인칭 슈팅 게임을 만들어내며 초당 몇 프레임씩 간헐적으로 화면을 출력하는 방식이었다. 언뜻 보면 인상적인 데모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걸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랑할 만한 성공 사례로 꼽지 않은 이유는 분명하다. 개념 자체를 제외하면 실제 구현은 형편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 해보면 일관성과 개연성 없이 뒤섞인 퀘이크 풍 장면들이 이어질 뿐이다. 아마 몇 초 안에 흥미를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AI가 PC 속으로 점점 깊이 들어오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기능이 성공작은 아니다. 개발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여전히 사람은 필요하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