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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도 요약도 분석도… AI가 웹 브라우저 경험을 새로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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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에 AI가 더 깊숙이 통합되고 있다. 원한다면 AI 챗봇이 PC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OS에 그치지 않는다. 대부분 사용자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웹브라우저 역시 근본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이 변화는 빠르게, 그리고 곧 현실이 될 전망이다.

이미 구글은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AI 모드(AI Mode)’ 검색을 출시했다. 이런 기능은 획기적이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웹 전반이 생성형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대전환이 브라우저 차원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변화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브라우저를 업무에서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사용자라면, 지금부터 철저히 대비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

크롬에 침투한 제미나이

구글 검색이 퍼플렉시티(Perplexity)와 유사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핵심은 새롭게 도입된 AI 모드(AI Mode) 검색이다. 초기에는 선택형 옵션으로 제공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구글이 웹 검색의 방향성을 이끌 핵심 전략임이 분명해 보인다.

구글은 2025년 구글 I/O 행사에서 제미나이를 크롬에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제 윈도우에서 크롬을 열면 브라우저 상단 제목 표시줄 오른쪽에 제미나이 아이콘이 표시된다. 이 아이콘을 클릭하면 현재 보고 있는 웹페이지의 요약을 확인하거나, 질문을 입력해 추가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 또한 텍스트 입력 외에도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 기능을 활용해 음성으로 웹페이지와 대화하듯 상호작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제미나이 통합 초기 버전으로, 곧 대부분 사용자에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 AI 프로(Google AI Pro)’ 또는 ‘구글 AI 울트라(Google AI Ultra)’ 구독자 대상으로는 사전 체험을 제공한다. 구글에 따르면 크롬에 탑재된 제미나이는 향후 모든 열린 탭의 정보를 동시에 불러와 통합적으로 분석·활용하는 기능이 추가되는 등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구글은 ‘에이전트 모드(Agent Mode)’라는 새로운 제미나이 기능도 공개했다. 제미나이가 사용자를 대신해 검색을 수행하는 기능이다. 에이전트 모드 역시 향후 크롬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제미나이가 사용자를 대신해 웹을 직접 탐색하고 돌아다니는 시대가 머지않았음을 예고한다.

엣지의 코파일럿 모드

AI를 웹 곳곳에 통합하고 있는 건 구글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는 이미 다양한 AI 기능을 내장하고 있으며, 툴바에는 코파일럿 아이콘도 배치돼 있다. 이 아이콘을 클릭하면 현재 웹페이지를 기반으로 질문을 주고받을 수 있는 코파일럿 사이드바가 열리며, 코파일럿과 대화하듯이 해당 페이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엣지에 통합된 코파일럿은 생각보다 훨씬 깊은 수준까지 들어와 있다. 최근에는 ‘코파일럿 비전(Copilot Vision)’ 기능이 추가됐다.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현재 보고 있는 웹페이지 화면을 AI 모델과 공유하고, 그 내용을 음성으로 대화하며 탐색할 수 있다. 이 기능은 가까운 미래가 아니라, 이미 사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개최한 빌드 2025(Build 2025) 컨퍼런스 이후, 엣지 브라우저의 새 탭 페이지에 코파일럿 입력 상자를 적용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이 영역에 전통적인 빙 검색 막대가 배치돼 있었지만, 앞으로는 코파일럿을 통해 질문을 입력하거나 검색을 수행할 수 있는 전용 입력 상자가 표시될 예정이다. 즉, 기본 검색 인터페이스조차 ‘빙’이 아닌 ‘코파일럿’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기능을 엣지용 “코파일럿 모드(Copilot Mode)”라고 부르는 듯하다. 변화는 코파일럿 입력 상자와 추천 프롬프트가 포함된 새 탭 페이지뿐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컨텍스트 클루(Context Clues)’라는 기능도 시험 중이다. 이는 코파일럿이 사용자의 브라우저 이력과 선호도를 활용해 훨씬 더 정밀하게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코파일럿 모드는 현재 선택적이면서 실험적인 기능으로 제공되고 있다.

‘디아’의 등장

잠시 대기업 이야기는 접어두자. 더 브라우저 컴퍼니(The Browser Company)라는 다소 투박한 이름의 스타트업은 2022년 웹브라우저 아크(Arc)를 선보이며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아크 프로젝트는 기존 웹브라우저의 개념을 재해석하고, 전통적인 웹 탐색 방식에 관한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브라우저였다. 스타트업이 새로운 웹브라우저를 만든다는 시도 자체만으로도 시선을 끌었으며, 아크의 독창적인 디자인은 적은 규모였지만 열정적인 사용자층을 빠르게 끌어모았다.

하지만 아크는 대중적인 브라우저라기보다는 파워 유저를 겨냥한 실험적인 제품에 가까웠고, 더 브라우저 컴퍼니가 기대했던 만큼 시장에서 확산하지는 못했다. 결국 이 회사도 아크가 웹브라우저의 미래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제 더 브라우저 컴퍼니는 현재 ‘디아(Dia)’라는 새로운 웹브라우저에 집중하고 있다. 이 제품은 다른 무엇보다 ‘AI 브라우저’를 지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아크를 만든 개발자는 공개서한에서 “더 명확히 말하자면, 우리가 알던 전통적인 브라우저는 사라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 브라우저 컴퍼니는 웹페이지 자체의 중요성은 여전히 유지되겠지만, 이를 다루는 브라우저는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더 브라우저 컴퍼니는 이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브라우저로 디아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페라 네온의 에이전틱 브라우징

오페라는 최근 로컬 AI 기능을 내장한 ‘오페라 네온(Opera Neon)’의 부활판을 공개했다. 오페라 네온은 더 브라우저 컴퍼니가 제시한 아크의 미래상이나 구글 제미나이의 에이전트 모드와 유사하게, 브라우저가 사용자를 대신해 온라인 쇼핑 정보를 탐색하는 ‘에이전틱 브라우징(agentic browsing)’이라는 비전을 추구한다. 흥미로운 점은, 오페라는 모든 AI 처리를 클라우드가 아닌 로컬 환경에서 수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즉,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오프라인에서 실행되는 챗봇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모질라와 브레이브도 흐름에 동참

상대적으로 AI에 덜 집중해 온 모질라 파이어폭스와 브레이브조차도 최근 흥미로운 방식으로 AI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조용하지만, 이들 브라우저 역시 AI 기능을 점진적으로 받아들이며 변화의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

최근 파이어폭스는 사용자가 선호하는 AI 챗봇을 선택할 수 있는 AI 챗봇 사이드바를 추가했다. 구글이 크롬에 제미나이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엣지에 코파일럿을 기본 탑재하는 것과 달리, 파이어폭스는 챗GPT, 클로드(Claude), 혹은 전혀 다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제공한다.

브레이브 브라우저는 레오 AI(Leo AI)라는 내장 기능을 제공하며, 이 역시 다양한 선택지를 지원한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사용자가 LLM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BYOM(Bring Your Own Model)이라는 기능이다. 자신의 컴퓨터나 신뢰하는 데이터센터 등 원하는 위치에 호스팅된 AI 엔진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소비자용 챗봇 몇 가지에 국한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AI의 통합이 웹브라우저의 미래라면, 브라우저마다 자사 챗봇을 사용하도록 일방적으로 지정하는 방식보다는 브레이브나 파이어폭스처럼 사용자가 직접 선택하는 방식이 훨씬 바람직하다.

오픈AI의 새로운 하드웨어

아직 오픈AI는 자체 웹브라우저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빌드와 구글 I/O 행사가 끝난 직후 전혀 새로운 하드웨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조니 아이브와 협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이브는 아이폰을 디자인한 인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구글이 제미나이 AI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과 스마트 안경을 앞세우고 있는 반면, 오픈AI는 전혀 다른 방향의 접근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 알려진 정보는 이 정도에 불과하다.

기대되는 웹의 미래

AI에 대한 생각이 어떻든 한 가지는 분명하다. 2025년 중반을 앞둔 지금, 테크 산업은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기존 웹브라우저 경험에 AI가 통합되는 방식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근본적인 전환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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