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16은 시작일 뿐… 구글이 준비 중인 3가지 야심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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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를 둘러싼 분위기는 다소 기이하다.
현재 우리는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가 기기마다 제각각인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일부 제조사의 미흡한 지원 정책 때문이기도 하다. 예컨대 구글이 만든 픽셀(Pixel) 스마트폰에는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와 동시에 적용되지만, 삼성 갤럭시 제품에는 6개월 이상 늦게 배포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모토로라의 상황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이처럼 수많은 예외를 덧붙이지 않고서는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기능을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구글은 (1) 안드로이드 정식 버전을 매년 두 차례 발표하는 체제로 전환 중이며 (2) 정식 버전 사이에 배포하는 분기별 기능 업데이트의 비중을 점점 더 늘리고 있다.
지금 방금 읽은 문단만으로도 머리가 아찔해졌다면, 당신만 그런 게 아니다. 솔직히 말해 필자 역시 이 복잡한 설명을 하고 나니 지금 내가 어디에 있고, 왜 주변에 수상할 만큼 똑똑해 보이는 다람쥐들이 이렇게나 많이 모여 있는지 모르겠다. 좋든 싫든, 당분간 이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구글은 차세대 안드로이드 버전인 안드로이드 16의 개발을 마무리하고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달 중으로 공식 배포될 예정인 이 소프트웨어는 결코 가벼운 업데이트가 아니다. OS의 전반적인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재구성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새로운 보안 기능이 대거 포함된다. 모든 구석구석에 제미나이 기반 기능이 촘촘히 통합되는 것도 특징이다.
한편 구글은 안드로이드 16 출시 직후 적용될 다음 분기 업데이트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다음 업데이트에도 또 다른 흥미로운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다음 분기 기능 업데이트는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이와 별개로 올가을 예정된 차기 안드로이드 정식 버전도 이미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이렇다 보니 어떤 기능이 최종적으로 어디에 포함될지, 또 각 기능이 정확히 어느 버전에 속하는지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여기서는 이번 안드로이드 16 업데이트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개발 중인 기능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개선 사항 3가지를 소개한다.
OS 네이티브 데스크톱 모드
가장 먼저 주목할 만한 기능은 일부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는 익숙할 수도 있는 ‘모바일 기기용 데스크톱 모드’다. 이번에는 이 기능이 완전한 형태로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
오랫동안 기대를 모아온 이 데스크톱 모드는, 스마트폰을 외부 모니터에 연결하면 마치 크롬OS를 연상케 하는 인터페이스를 띄워준다. 이 인터페이스는 PC 화면 크기와 키보드·마우스 사용에 최적화된 형태로 작동한다.
이 기능의 가능성은 올해 초 안드로이드 소스코드 분석 전문가 미샬 라흐만이 처음 발견했다. 이후 라흐만은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코드에 접근해 아직 개발 중인 이 기능을 직접 활성화하며 구현 상황을 확인한 바 있다.
구글은 지난달 개최한 I/O 컨퍼런스에서 이 기능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했으며, 현재 삼성과 협력해 해당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삼성의 덱스(DeX) 시스템을 기반으로 이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덱스는 일부 갤럭시 기기에서 제공되던 데스크톱 확장 기능이다. 덱스 기능을 안드로이드 OS 수준에서 직접 구현하게 되면 더 많은 기기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되고 표준화와 함께 보다 적극적인 개발 및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실제로 많은 사용자가 이 기능을 얼마나 활용하게 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는 갖추고 있는데 노트북은 없는 상황이 얼마나 흔할까? 하지만 이 기능이 실제로 구현되는 시점이 언제가 되든,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신선한 생산성 향상 가능성을 더해주는 흥미로운 변화가 될 것은 분명하다.
새로운 쓰임새를 만들어 줄 허브 모드
‘모드’라는 흐름을 이어가 보자. 안드로이드 16 초기 버전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개발 중인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기능은 허브 모드다. 애플이 약 1년 반 전 아이폰에 도입한 스탠바이 모드(Standby Mode)와 유사하게, 충전 중인 스마트폰의 잠금 화면에 조작할 수 있는 위젯을 표시한다. 쉽게 말해 기존 기기를 네스트 허브(Nest Hub)처럼 작동하는 스마트 디스플레이 형태로 바꿔주는 셈이다.
초기 코드 분석에 따르면, 안드로이드의 허브 모드는 기기를 충전 중일 때 표준 화면 보호기와 위젯 중심의 인터랙티브 화면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이 기능이 도입되면 아무 작업도 하지 않는 유휴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을 훨씬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그동안 활용되지 않던 시간대에도 기기의 새로운 쓰임새가 생길 수 있다.
안드로이드 마니아를 대상으로 한 간단한 설문 결과만 봐도 이 변화가 사용자에게 얼마나 큰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을지 짐작할 수 있다. 필자가 최근 안드로이드 인텔리전스(Android Intelligence) 뉴스레터 독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충전 중 활용 방식을 물었는데, 무려 74%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기기는 켜져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도 능동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7%는 충전 중 스마트폰 전원을 아예 끈다고 답했으며, 단 19%만이 충전 중 스마트폰을 어떤 방식으로든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그마저도 대부분은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로 시간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 기능이 정확히 언제, 어떤 안드로이드 버전 또는 어떤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도입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하지만 굳이 그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조금만 창의적으로 접근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유사한 기능을 어떤 기기에서든 구현할 수 있다.
모든 사용자를 위한 태스크바
마지막으로 소개할 안드로이드의 변화는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기능이기도 하다. 아직은 매우 제한적인 환경이긴 하지만, 이미 직접 사용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태스크바 이야기다. 얼핏 들으면 그다지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이끌 수도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일부 사용자에게는 이 기능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2023년 출시된 픽셀 폴드(Pixel Fold)에 유사한 시스템이 이미 탑재됐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기능은 기기가 완전히 펼쳐졌을 때만 제한적으로 제공됐다. 이후 픽셀 9 프로 폴드(Pixel 9 Pro Fold)와 픽셀 태블릿(Pixel Tablet)에도 같은 형태로 적용된 바 있다.
필자는 처음 이 기능을 사용해 보고 나서 이 개념에 푹 빠져버렸다. 그래서 구글이 이 기능을 모든 안드로이드 환경으로 확대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태스크바는 화면 하단 중앙에서 위로 쓸어올리는 간단한 제스처만으로 앱 전환이 놀라울 만큼 쉬워지며, 안드로이드의 분할 화면 기능도 이제껏 없던 방식으로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JR Raphael, IDG
이 기능이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기능으로 개발되는 과정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완성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몇 달 안에, 그리고 혼란스럽게 겹치는 여러 안드로이드 버전 사이 어딘가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이 기능 역시 약간의 실험 정신과 소소한 고급 설정을 마다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이 모든 흐름 속에서 분명한 점은 한 가지다. 올해는 안드로이드의 끊임없는 진화를 상징하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올여름 시작될 안드로이드 16의 초기 배포는 그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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