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처럼 짧고 간결하게… 기업 커뮤니케이션도 ‘숏폼 시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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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커뮤니케이션의 ‘틱톡화(TikTok-ification)’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많은 기업이 직원과 고객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짧은 영상 클립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사용자와 달리 기업은 사용자 생성 콘텐츠나 AI 생성 콘텐츠를 도입할 경우 훨씬 다른 규칙과 기준을 적용받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영상 생성 도구를 도입할 때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가트너의 시니어 디렉터 겸 애널리스트 포레스트 코너는 “기업에서 짧고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 활용이 확실히 증가하고 있다. 영상은 기업 정보를 전달할 때 더 몰입도가 높으며, 시간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스토리텔링의 기본 원칙은 ‘말하지 말고 보여주는 것’이다. 영상은 글로 전달하기 어려운 내용을 실제 사례로 보여줄 수 있는 매체”라고 말했다.
회의보다 영상, 직원도 직접 만든다
분석에 따르면, 많은 직원이 문서나 회의 내용을 요약한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새로운 AI 기반 영상 생성 및 편집 도구를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 제작자로 변모하고 있다.
아틀라시안, 구글, 신세시아(Synthesia) 등의 기업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는 프레젠테이션, 사내 커뮤니케이션, 직원 교육 등에 활용하는 영상을 동적으로 생성한다. 이들 도구는 아바타를 만들고 빠르게 스크립트를 생성하며, 내부 AI 시스템을 활용해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어 협업 프로젝트에서 이메일보다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아틀라시안은 최근 자사 룸(Loom) 소프트웨어에 AI 기반 스크립트 편집 기능을 포함한 신규 영상 제작 도구를 도입했다. 이 기능은 기존 영상을 다시 녹화하지 않고도 더 자연스럽고 완성도 있게 다듬을 수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에서 인프라 및 운영 부문을 담당하는 수석 애널리스트 윌 매키언-화이트는 “영상 제작 도구 사용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회의 과잉’에 대한 반작용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회의가 시간 낭비이자 생산성 저하 요인이라고 느끼는 상황에서, 룸과 같은 도구를 통해 짧고 맥락 있는 영상을 녹화해 워크플로우 문서에 삽입하거나 동료에게 전송하는 방식으로 대체한다는 설명이다. 이 방식은 직원이 각자의 속도에 맞춰 프로젝트를 파악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매키언-화이트는 “이런 사례는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을 분산된 환경에서 개발하는 개발 조직에서 더 자주 목격된다. 회의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협업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활용된다”라고 말했다.
아틀라시안에서 팀워크 파운데이션(Teamwork Foundations) 제품 부문을 총괄하는 산찬 삭세나는 “HR 부서가 신입 직원 온보딩 과정에서 개인 맞춤형 영상을 동적으로 제작할 때 룸을 유용하게 활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삭세나가 “룸스(Looms)”라고 지칭한 이 맞춤형 영상에는 직원의 이름과 직책이 포함된 환영 메시지를 담을 수 있으며, 직원용 핸드북이나 행동강령과 같은 문서 자료를 보완하는 형태로 제공된다.
삭세나는 “문서에 시각적 영상이 함께 제공될 때 더 빠르고 풍부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데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영상 생성 솔루션 업체 신세시아는 사용자가 아바타를 선택하고, 스크립트를 입력한 뒤 텍스트나 이미지를 추가하면 몇 분 안에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도구로 이름을 알렸다. 신세시아에서 기업 정책 및 대외 협력을 총괄하는 알렉산드루 보이카는 이후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면서 기업 고객의 활용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신세시아는 문서를 영상 요약으로 변환하는 AI 영상 비서와 30개 이상의 언어로 영상을 현지화하는 AI 더빙 도구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보이카는 “이들 제품이 결합돼 영상 제작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AI 영상 플랫폼을 구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바이카에 따르면, 신세시아 고객사인 와이즈(Wise)가 이 소프트웨어를 컴플라이언스 교육과 인재 양성에 활용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인 대표적인 사례다. 바이카는 “글로벌 전 직원에게 몰입도 높은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데 효과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매키언-화이트는 앞으로 영상 콘텐츠는 기업 전체보다는 팀 단위에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상황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지는 결국 팀이나 부서의 판단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보안·딥페이크 우려도
기업이 영상 콘텐츠를 사내 워크플로우에 도입할 때는 여러 가지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관리자가 직원에게 영상 제작을 강제로 요구하거나, 영상 활용을 일괄적으로 의무화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기술 애널리스트 제프 케이건은 “영상이 유용할 수는 있으나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방식은 아니다. 기업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는 일부 직원이나 경영진의 선호만을 따르고, 다양한 의견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모두가 최신 기술에 익숙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키언-화이트는 기업이 영상 활용 트렌드에 섣불리 올라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너무 빠르게 도입할 경우 오히려 직원에게 과부하를 줄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매키언-화이트는 “갑자기 업무가 영상 30시간 몰아보기가 되는 상황은 누구도 원치 않는다. 하지만 영상을 그냥 공유 저장소에 올려놓고 가서 보라고만 하면, 그건 형편없는 방식이다.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영상 콘텐츠는 보안과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도 고려할 문제가 많다.
코너는 “이제 AI는 영상 속 차량 번호판, 주소, 기밀문서 등 민감한 정보를 자동으로 감지한다. 기업은 외부에 공개되는 모든 콘텐츠에서 이런 민감 정보가 제거됐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생성형 AI의 확산과 함께 ‘딥페이크’ 문제도 여전히 주요 우려로 남아 있다.
코너는 “AI 영상 아바타의 정교함이 높아지면서, 경영진의 기존 영상 콘텐츠를 기반으로 외모를 복제한 뒤 악용하는 위험이 커지고 있다. 아직 실제 사례는 없지만, 시간문제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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