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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활용 전략’ 없이 AI PC만 사들이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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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10 지원 종료를 앞두고 일부 기업들이 윈도우11 기반 AI PC를 서둘러 구매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인프라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전략은 부재한 경우가 많다. IDC는 이런 단기 수요와 달리, 전체적인 AI PC 전환 속도는 예상을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IDC의 리서치 매니저 지테시 우브라니는 “AI PC에 대한 활용례는 아직 충분히 구체화되지 않았다. 기기 자체에서 처리하는 AI보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이 많은 상황에서, 기업은 AI PC에 추가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윈도우10 지원 종료, ‘AI PC’에 대한 과도한 기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의 AI 도구 사용 압박, 심지어 관세 이슈까지 겹치면서 IT 구매자는 하드웨어 구매를 둘러싸고 복잡한 선택에 직면했다. 우브라니는 “생성형 AI PC로의 전환 속도는 예상보다 느리다. 이는 현재의 시장 환경 자체가 그만큼 복잡하고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PC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총 6,85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가트너는 같은 기간 출하량을 6,320만 대로 다소 낮게 추산했으며, 연간 성장률은 4.4%로 집계했다.

하지만 AI PC는 가격이 비싸며, NPU(neural processing units)를 탑재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최적화됐다고 해도 실제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 비용 문제가 여전히 주요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IDC의 우브라니는 “최종 사용자 대부분은 생성형 AI 도구가 PC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만 관심 있을 뿐, 그 작동 방식이나 백엔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IDC가 이 전환이 비교적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던 이유는 비용이 급격히 낮아질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브라니는 AI PC의 본격적인 확산은 내년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퀄컴이 600달러대 보급형 PC를 겨냥한 신규 AI 칩을 발표한 만큼, 가격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시장 채택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의 리서치 디렉터 란짓 아트왈은 “AI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하드웨어만큼 빠르게 발전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는 AI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다. AI 기능을 지원하는 하드웨어나 내장 NPU가 탑재돼 있다면 이를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PC는 분명 의미 있는 기술이 될 것이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생성형 AI 기반 도구인 코파일럿을 앞세워 윈도우11 기반 하드웨어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AI PC를 ‘코파일럿+ PC’라는 이름으로 브랜딩하고 있다. 인텔, 퀄컴, AMD 등 주요 칩 제조사들도 코파일럿 PC용 AI 프로세서가 탑재된 칩셋을 출시하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AI PC, 기대만 크고 실속은 아직

하지만 많은 AI PC 구매자가 ‘미래형 약속’에 끌려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기기 자체에 온디바이스 AI를 실행할 수 있는 특화 칩이 탑재되지 않은 경우도 많아 실질적인 활용에는 한계가 있다.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기반 코파일럿만 구동되는 PC까지도 ‘코파일럿 PC’로 마케팅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사용자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있다고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클라우드 접속 없이는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기기도 존재한다.

가트너의 아트왈은 “현재의 코파일럿+ 하드웨어 요구 사양은 오히려 지나치게 앞서 있다. 정작 그 수준의 사양을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대화형 AI나 멀티모달 인터랙션 기능처럼 복합적인 AI 애플리케이션이 본격화될 때를 대비해 지금 어느 정도 미래를 염두에 두고 투자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11을 ‘AI 친화형 OS’로 재구성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 중이다. 최근 몇 달간 기기 내에서 직접 실행 가능한 소형 언어모델(SLM)인 파이(Phi)와 뮤(Mu)를 추가했으며, 인터넷 연결 없이도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코파일럿을 구동할 수 있도록 전용 모델 탑재도 계획하고 있다. 이런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AI PC가 필수 요건이 될 전망이다.

SLM의 발전과 실행 효율성은 향후 AI PC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성능 향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가트너의 아트왈은 덧붙였다.

한편, J. 골드 어소시에이츠(J. Gold Associates)의 수석 애널리스트 잭 골드는 IT 구매자가 보안 위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코파일럿을 중심으로 장단점과 정책에 대해 사용자에게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기업용 코파일럿은 라이선스를 필요로 해 IT 부서가 일정 부분 사용을 통제할 수 있지만, 무료 버전은 누구나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어 민감한 데이터 유출 가능성이 존재한다. 골드는 “관리 체계가 덜 정립된 중소기업의 경우, 이런 사용 편차가 더 크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AI PC 여부와 관계없이 기존의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주기를 유지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티리아스리서치(Tirias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짐 맥그리거는 “AI는 언제나 기기와 클라우드 간의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구현될 것이기 때문에 실제 수요에 맞춰 구매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라고 말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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