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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엣지 기본값 강제는 불공정” 브라질 경쟁당국에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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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윈도우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해 봤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얼마나 집요하게 사용자를 엣지에 묶어두려 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경쟁사가 이런 상황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오페라 브라우저를 운영하는 노르웨이의 기업 오페라는 결국 미국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브라질에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오페라는 브라질 행정경제방위위원회(Conselho Administrativo de Defesa Econômica, CADE)에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며 마이크로소프트가 비경쟁적 관행을 통해 사용자가 윈도우의 기본 브라우저인 엣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불합리한 장벽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OS에 엣지를 사전 탑재하는 행위 역시 불공정한 이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오페라는 지적했다.

필자는 법률 전문가, 특히 브라질 법률에 정통한 사람은 더더욱 아니지만 2025년에 와서 웹 브라우저를 OS에 기본 설치하는 문제는 사실상 큰 쟁점이 되기 어렵다. 대부분 사용자는 노트북, 스마트폰, 게임 콘솔 등 어떤 기기를 새로 구입하든 바로 웹에 접근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오페라 브라우저에도 자체 유료 VPN 서비스가 내장되어 있는데, 노드VPN 같은 경쟁 기업도 자사 서비스를 똑같이 기본 옵션으로 노출하고 싶어할 것이다.

오페라가 더 확실히 문제 삼을 수 있는 부분은 사용자를 엣지에 붙잡아두려는 집요하고 비합리적인 행위, 혹은 사용자가 다른 브라우저를 설치한 뒤에도 은밀하게 기본값을 엣지로 되돌리는 시도다.

무엇보다 엣지를 윈도우에서 제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유럽에서만 규제 압력으로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게다가 윈도우는 시작 메뉴에서 검색하거나 위젯에서 웹 링크를 열 때 사용자가 기본 브라우저를 다른 제품으로 설정했더라도 이를 무시하고 엣지를 강제로 실행한다. 여기에 각종 팝업과 배너를 띄워 다시 엣지로 돌아오라고 끊임없이 유도한다. 대형 업데이트 이후에는 기본 브라우저 설정을 몰래 원래대로 되돌리기도 하고, 일부 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램은 아예 엣지 없이 실행되지 않는다. 심지어 엣지의 기본 검색 엔진인 빙에서 ‘크롬’을 검색하면 사실상 엣지 광고 페이지로 연결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how to uninstall Edge

Microsoft

오페라는 “디지털 자유를 위한 싸움은 전 세계적 과제”라며 “수천만 명의 브라질 이용자가 진정한 선택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한 기업이 정부를 동원해 다른 기업을 견제하려는 경쟁 수단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오페라는 소비자 권익을 대변하는 순수한 옹호자와는 거리가 있으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에도 못 미친다. 반면 엣지는 약 5%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 브라우저 모두 구글 크롬과 애플 사파리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상대하지 않고서는 실질적인 시장 확대가 어렵다는 점은 분명하다.

오페라는 브라질 CADE에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며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한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구체적으로는 윈도우에서 브라우저 선택을 방해하거나 끊임없이 엣지 사용을 유도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PC 제조사가 다른 브라우저를 사전 설치해 기본값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CADE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어떤 행정 수단을 통해 대응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브라우저와 관련해 정부 규제에 익숙한 기업이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윈도우 사용자가 엣지를 삭제할 수 있도록 강제당한 바 있으며, 이전 세대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시절에도 미국과 유럽 양쪽에서 반경쟁 규정을 위반한 전력이 있다. 이 과정에서 브라우저 시장 내 불공정 행위로만 수억 달러 규모의 벌금을 부과받았고, 한동안 유럽에서는 윈도우에서는 브라우저 선택 화면을 제공하도록 의무화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구글이 브라우저 시장 지배력을 앞세워 유사한 규제 압박을 받는 상황에 놓였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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