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퇴하라”던 인텔 CEO와 회동 후 “훌륭한 인물”로 태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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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 트럼프 간의 갈등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립부 탄과의 회동 이후, 우호적인 분위기로 전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탄의 사퇴를 요구했던 기존 입장을 거두고 탄을 “성공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회동 하루 전날 트럼프는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인텔의 립부 탄을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와 함께 만났다. 매우 흥미로운 회의였다. 탄의 성공과 성장 과정은 놀라운 이야기다. 탄과 백악관 각료들이 시간을 함께 보내며 다음 주 중 제안을 가져올 예정이다. 이 사안에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인텔은 월요일 회동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립부 탄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인텔이 미국의 기술 및 제조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나눴다. 이 같은 중대한 과제를 추진하는 데 있어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에 감사하며, 미국의 위대한 기업을 되살리기 위한 여정에서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입장 번복 전 벌어진 일들
8월 11일 회동 며칠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는 탄의 즉각적인 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다.
8월 7일,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에 별다른 설명 없이 “인텔 CEO는 매우 이해상충된 상태(highly CONFLICTED)이며, 즉시 사퇴해야 한다. 이 문제에 다른 해결책은 없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탄은 취임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같은 날 인텔은 트럼프의 사퇴 요구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성명을 통해 “립부 탄 CEO와 인텔 이사회는 미국의 국가 및 경제 안보 이익을 증진하는 데 깊이 헌신하고 있으며,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중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탄에 대한 사퇴 요구는 8월 6일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톰 코튼이 인텔 이사회 의장 프랭크 이어리에게 보낸 서한과 시점을 같이했다. 코튼은 이 서한에서 “인텔의 운영과 그것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탄 CEO가 중국 기업과 연관돼 있다는 보고서, 그리고 탄 CEO가 인텔에 합류하기 전 이끌었던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Cadence Design Systems)이 미국 수출제한 목록(Entity List)에 포함된 중국 대학에 소프트웨어를 판매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코튼은 서한에서 “인텔은 미국 납세자의 세금을 책임 있게 관리하고 관련 보안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지적하며, 인텔이 CHIPS법을 통해 약 80억 달러(약 11조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은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코튼은 탄이 인텔 CEO로 취임하면서 수십 곳의 중국 기업을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수백 곳의 중국 첨단 제조 및 반도체 기업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그중 최소 8곳은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코튼은 “탄 CEO의 이 같은 연루 관계는 인텔이 공적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사퇴 요구에 대한 전문가의 반응
8월 7일, 트럼프가 인텔 경영진 교체를 공개 요구한 직후 업계의 여러 전문가는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무어 리서치 앤 인사이트(Moor Research and Insights)의 수석 애널리스트 안셀 새그는 “트럼프는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무엇을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이 사람은 과거 엔비디아를 해체하려고 했다가 젠슨 황을 만난 뒤 입장을 바꿨다고 스스로 밝힌 인물이다. 이번 글도 폭스뉴스에서 톰 코튼이 이 사안을 언급하는 걸 본 직후, 몇 분 안에 트루스 소셜에 올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J. 골드 어소시에이츠(J. Gold Associates)의 대표 잭 골드는 “전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국제 벤처캐피털과 관계가 있는 모든 CEO는 중국 기업과 접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기술 분야에서는 특히 그렇다. 그것이 오늘날 기술 산업의 구조다. 위법 사실이 있다면 증거를 제시하라”라고 말했다.
골드는 다른 반도체 기업 역시 전 세계에 걸쳐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음에도 왜 인텔만 문제를 삼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중국 때리기가 첫 단계인 것처럼 보인다. 최근 사례에서 보듯, 최상위급 엔비디아 칩이 중국으로 환적(transshipment)되는 사례처럼, 미국 기업이 협력하는 많은 업체가 중국 기업과의 우회적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새그는 “립부 탄은 케이던스 사건에서 직접적으로 연루된 바도 없으며, 탄의 독특한 배경은 인텔에 큰 자산이 되기 때문에 CEO가 되기 전부터 이사회 멤버로 선임됐다. 탄의 인텔 참여에 문제가 있었다면 훨씬 이전에 논의됐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새그는 “현직 대통령이 민간 기업의 경영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 지금처럼 사업을 재편하고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역량을 되살리려는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이는 트럼프 본인의 목표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골드는 “트럼프는 먼저 총부터 쏘고 나중에 질문하는 방식이다. 전혀 놀랄 일도 아니다. 위법 행위에 대한 증거가 있다면 제시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암시성 공격은 중단해야 한다. 인텔은 지금도 충분히 많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런 논란까지 감당할 여유는 없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8월 8일, 포춘지는 인텔 전직 이사회 멤버 4명이 현 이사진과 탄 전원 해임, 그리고 파운드리 사업부 완전 매각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제안은 과거에도 언급된 바 있지만, 인텔 내부에서는 진지하게 논의된 적이 없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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