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25% 포기해도 원격 근무를 택한다” 원격 근무가 바꾼 일과 삶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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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원격 근무는 예상보다 훨씬 높은 선호를 받고 있으며, 직원들은 사무실 출근을 피하기 위해 임금의 25%를 포기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학교, 브라운대학교, UCLA 소속 경제학자가 진행한 이번 연구는 기술직 보상 데이터 플랫폼 레벨스(Levels.fyi) 와 공동으로 수행됐다. 연구팀은 채용 제안, 보상 패키지, 지원자의 실제 선택, 근무 형태(대면·하이브리드·원격) 등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여기에 글래스도어(Glassdoor) 의 기업 평판, 직원 만족도, 지역별 생활비 지수를 결합해 결과를 보완했다.
핵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직원들은 원격 근무를 위해 평균 임금의 약 4분의 1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 이는 이전 연구에서 제시된 5~10% 수준보다 3~5배 높은 수치다.
지금까지의 이전 연구가 설문 응답에 기반해 ‘의향’을 물었다면, 이번 연구는 실제 구직 과정에서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즉, 과거 연구가 ‘말한 바람’을 다뤘다면 이번 연구는 ‘실제 선택’을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사무직 4명분의 급여로 원격 근무자 5명을 고용할 수 있는 셈이며, 여기에 사무실 운영비 절감 효과까지 더해진다.
다만 이번 결과는 어느 쪽에도 달갑지 않다. 원격 근무 지지자는 임금 삭감의 근거로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반대자는 원격 근무 허용의 당위성을 인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복귀 명령이 불러온 직장 신조어의 확산
물론 모든 업무가 원격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화재 진압과 같은 현장 대응 업무는 원격으로 수행할 수 없다.
그러나 많은 직장인은 이미 화상회의, 메신저, 프로젝트 관리 도구, 클라우드 저장소, 원격 데스크톱, 협업 플랫폼, 문서 공유,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덕분에 사무실 출근의 필요성이 사라졌다고 느낀다.
기업의 복귀 명령과 새로운 근무 트렌드는 직원과 경영진 간의 관계를 더욱 긴장시켰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직장 신조어가 생겨났다.
예를 들어,
- 조용한 퇴사 : 최소한의 일만 하며 공식적으로는 퇴사하지 않는 행위.
- 조용한 해고 : 비공식적 압박으로 자발적 퇴사를 유도하는 방식.
- 조용한 채용 : 정규직 없이 외주나 계약직으로 인력 충원.
- 조용한 삭감 : 복리후생 축소 또는 기회 제한.
- 시끄러운 퇴사 : 공개적이고 극적인 퇴사 선언.
- 무단 하이브리드 : 승인 없이 원격 근무를 병행하는 행위.
- 커피 배징 : 출근 인증만 하고 곧장 집으로 돌아가 원격 근무를 하는 행위.
- 대퇴직 : 대규모 자발적 퇴사 현상.
- 마이크로 은퇴 : 점진적으로 업무를 줄이는 방식.
- 임금에 맞는 일하기 : 급여 수준에 비례한 최소 노력만 투입하는 태도.
- 수행자 모드 : 방해 요소를 차단하고 몰입 근무에 들어가는 상태.
- 성과 처벌 : 높은 성과 탓에 타인의 업무까지 떠맡게 되는 현상.
- 가짜 행복 : 불만족을 숨기고 겉으로만 만족한 척하는 태도.
- 워리데이 : 휴가 중에도 업무를 계속 수행하는 현상.
- 오피스 피코킹 : 화려한 인테리어로 출근 욕구를 자극하는 전략.
- 퇴사 죄책감 : 불건전한 환경을 벗어난 뒤 느끼는 죄책감.
- 게으른 직업 : 최소한의 노력으로 가능한 직무 선호.
- 달팽이 소녀 시대 : 느림과 여유를 추구하는 근로 태도.
- 비밀 근무 여행 : 상사 몰래 여행지에서 원격 근무를 수행하는 행위.
이 같은 표현은 현대 직장인이 느끼는 불만과 무력감의 집단적 표현이다. 반면 원격 근무 문화 속에서 등장한 신조어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 조용한 성장 : 주목받지 않지만 안정적으로 성과를 내는 상태.
- 조용한 과로 : 근무와 생활의 경계가 사라져 과로로 이어지는 현상.
- 근접 편향 : 사무실에 있는 직원이 더 신뢰받는 현상.
현대 직장 문화의 문제는 명확하다. 불필요한 출퇴근, 의복비·교통비 부담, 집중 방해 요인, 육아와 맞벌이에 부적합한 일정 등으로 인해 직원들이 불만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경영진은 여전히 원격 근무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물리적 출근을 고집하고 있다.
원격 근무가 바꾸는 직장 문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확산된 원격 근무는 출퇴근과 사무실에서 벗어난 새로운 일상 방식을 확산시켰다.
언론 보도만 보면 팬데믹 초기에는 급격한 확산이 있었고 이후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감소세가 아니라 안정화된 유지 단계다.
2019년 약 900만 명이던 원격 근무 인구는 2022년 5,000만 명으로 급증했으며, 2025년에도 3,600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격 근무는 단순한 근무 형태의 변화가 아니라 경제·문화 전반을 바꾸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심 사무공간 수요 감소, 교외 거주 인구 증가, 도시 중심 상권 약화, 주거 공간 확장 수요 증가, 유연한 근무 문화 확산 등이 그 예다.
반면, 도심 식당, 카페, 세탁소, 대중교통, 오피스 용품점, 피트니스센터, 케이터링 서비스, 상업용 부동산 업계 등은 타격을 입었다. 반대로 홈오피스 가구, 화상회의 및 협업 소프트웨어, 교외 부동산 중개, 인테리어 및 홈디자인, 지역 배달 서비스, 공유 오피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등은 급성장 중이다.
특히 두드러진 변화는 디지털 노마드 문화의 확산이다.
2019년 이전에는 1,000만 명 미만이던 디지털 노마드는 2025년 말 5,000만~8,000만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디지털 노마드가 되는 방법” 을 묻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실상 ‘디지털 노마드용 일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완전 원격 근무 직무를 구하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어펌(Affirm), 올스테이트(Allstate), 앰젠(Amgen), 앰플리파이(Amplify), 애틀라시안(Atlassian), 벨레이(BELAY),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드롭박스(Dropbox), 허브스팟(HubSpot), 휴마나(Humana), 크라켄(Kraken), 피어슨(Pearson), 핀터레스트(Pinterest), 레딧(Reddit), 라이더(Ryder), 스포티파이(Spotify), 스택어댑트(StackAdapt), 스트라이드(Stridе Inc.), 트윌리오(Twilio), 비스타(Vista) 등은 원격 근무 친화적 기업으로 꼽힌다.
2025년 말 현재, 원격 근무는 그 어느 때보다 인기가 높고, 사무실 근무는 비인기화되고 있다. 현명한 기업은 유연성과 자유를 복리후생으로 제공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인재를 유치하고 있으며, 직원은 임금이 다소 낮더라도 ‘사무실 밖의 자유’를 선택하고 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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