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Feed

델 16 프리미엄 리뷰 | 가장 고급스럽게 실패한 노트북

컨텐츠 정보

  • 조회 452

본문

델 16 프리미엄(Dell 16 Premium)은 놀라움과 실망감이 공존하는 노트북이다. 이 제품은 16인치의 고급형 노트북으로, 외형과 마감 모두 뛰어나며 완성도 높은 OLED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인텔의 애로우 레이크 CPU와 엔비디아 GPU가 탑재돼 성능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분명, 개발 과정에서 세심한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이 노트북의 핵심 설계 방향 자체가 근본적인 오류였다. 뛰어난 제작 품질도 그 문제를 가리기에는 역부족이다. 3,199달러(약 455만 원)에 달하는 이 제품은 사진으로 보면 매력적인 키보드와 트랙패드를 갖췄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불편함이 크다. 또한 고성능 하드웨어를 탑재하고도 일반적으로 고급 업무용 노트북에 포함되는 USB 타입A나 HDMI 포트 같은 기본적인 연결 단자가 빠져 있다. 디자인적으로는 미니멀리즘을 지향하지만, 16인치라는 크기와 4.65lb(약 2.1kg)에 달하는 무게, 그리고 제한적인 배터리 성능 탓에 휴대성이 떨어진다. 미니멀리즘도, 실용성도 완벽히 잡지 못한 셈이다.

이번 제품은 필자가 지금까지 리뷰한 노트북 중 가장 묘한 인상을 남긴다. 델은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지만, 그 결과는 오히려 일상적인 사용 경험을 악화시켰다. 델 16 프리미엄은 세련된 외형을 지닌 값비싼 제품이지만, 정작 어떤 사용자층에도 완벽히 어울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자체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높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가장 고급스럽게 실패한 노트북’이다.

세부 사양

델 16 프리미엄은 1,999달러부터 시작하며, 여러 가지 구성 옵션이 제공된다. 모든 모델은 인텔의 애로우 레이크 CPU와 엔비디아 그래픽 칩셋을 탑재한다. 이번 리뷰에서는 3,199달러 모델을 테스트했다. 이 제품은 인텔 코어 울트라 7 255H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그래픽, 32GB 메모리를 갖췄다. 상위 모델답게 최대 120Hz 가변 주사율을 지원하는 4K OLED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시각적 품질과 반응 속도 모두 뛰어나다.

인텔의 애로우 레이크 CPU가 탑재됐기 때문에 이 노트북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기능을 구동할 만큼 빠른 NPU를 갖추지 않았다. 델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이 제품을 ‘AI 기능이 탑재된 인텔 프로세서’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윈도우 11의 최신 AI 기능을 활용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이름은 ‘프리미엄’이지만 AI 경험 측면에서는 프리미엄이 아니다. 인텔의 시리즈 2(Series 2) CPU 네이밍 체계도 여전히 혼란스럽다.

  • 모델명 : 델 16 프리미엄(DA16250)
  • CPU : 인텔 코어 울트라 7 255H
  • 메모리 : 32GB LPDDR5X 8400MT/s RAM
  • 그래픽/GPU :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인텔 아크(Arc) 140T
  • NPU : 인텔 AI 부스트(Intel AI Boost)
  • 디스플레이 : 16.3인치 3840×2400 OLED 터치스크린(최대 120Hz 가변 주사율 지원)
  • 스토리지 : 1TB PCIe NVMe SSD
  • 웹캠 : 1080p 웹캠
  • 연결 포트 : 썬더볼트 4(USB 타입C) 3개, 오디오 콤보 잭 1개, 마이크로 SDXC 카드 리더 1개
  • 네트워크 : 와이파이 7, 블루투스 5.4
  • 생체 인식 : 윈도우 헬로우용 IR 카메라 및 지문 인식 센서
  • 배터리 용량 : 99.5Wh
  • 크기 : 14.10×9.40×0.75인치(약 35.8× 23.9×1.9cm)
  • 무게 : 4.65lb(약 2.1kg)
  • 출고가(MSRP) : 테스트 제품 3,199달러

디자인 및 만듦새

한눈에 봐도 아름답다. 이번 리뷰에 사용한 플래티넘 컬러 모델은 고급형 실버 노트북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외관을 지녔다. 다만 4.65lb 무게의 16인치 제품인 만큼, 얇고 가벼운 울트라슬림 노트북 스타일은 아니다.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된 본체는 단단한 금속 질감과 묵직한 무게감이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힌지 움직임도 부드럽고 견고하다.

Dell 16 Premium review

Chris Hoffman / Foundry

처음 전원 버튼을 누르고 화면이 켜지는 순간에는 확실히 “우와” 하는 감탄이 나온다. 수많은 노트북을 리뷰한 필자가 봐도, 델 16 프리미엄은 확실히 독특한 존재감을 지닌다. 디자인은 매우 깔끔하고 미니멀하다. 본체 상단에는 좌우로 배치된 스피커 사이에 멤브레인 키보드가 자리하고, 그 외 불필요한 장식은 없다. (물론 인텔이 모든 PC 제조사에 부착하도록 요구하는 스티커만은 예외다.)

전원을 켜면 기능키에 불이 들어오며 고급스러운 인상이 한층 더 살아난다. 팜레스트는 고릴라 글래스 한 장으로 제작돼 손으로 눌러보거나 트랙패드 위를 움직일 때 매끄럽고 고급스러운 감촉을 전한다. 특히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모델은 화면의 색감이 선명하고 생동감이 뛰어나 시각적으로도 매우 인상적이다.

델 16 프리미엄은 사진으로 봐도 눈에 띄게 아름답고, 매장에서 직접 만졌을 때도 프리미엄의 감각이 확실히 느껴지도록 설계됐다. 그리고 그 목표는 분명하게 달성됐다.

키보드 및 트랙패드

하지만 이 노트북을 실제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좋았던 감정이 빠르게 식는다. 가장 큰 문제는 키보드와 트랙패드다. 키보드는 크기가 넉넉하고 백라이트도 잘 들어오며, 외형적으로는 독특한 디자인을 갖췄다. 키감이 지나치게 물렁하지도 않다. 그러나 장점은 거기까지다.

Dell 16 Premium review

Chris Hoffman / Foundry

이 키보드는 키 스트로크(눌림 깊이)가 1.0mm에 불과하다. 타이핑할 때마다 그 얕은 깊이가 손끝에 그대로 느껴진다. 이는 극단적으로 얇은 울트라슬림 노트북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델 16 프리미엄은 4.65lb에 달하는 대형 노트북이며, 별도의 GPU까지 탑재된 제품이다. 이런 사양의 노트북에서 이런 얕은 키감은 어울리지 않는다. 만족스러운 타이핑 경험을 제공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정전식(터치식) 기능키 라인이다. 이들 버튼은 촉각 피드백이 전혀 없다. Fn 키를 누르고 있으면 각 버튼이 다른 기능으로 전환돼 불빛이 바뀌는데, 겉보기에는 꽤 멋진 효과다. 그러나 실제로는 불편하다. 눌렀을 때 손끝에 아무런 반응이 없기 때문에 사용자는 자신이 제대로 눌렀는지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시선을 아래로 내려 키를 보고, 다시 화면을 확인해야 한다. PC 제조사는 이런 방식을 고수하려면 최소한 버튼을 눌렀다는 ‘확인감’을 줄 수 있는 햅틱 피드백 같은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그랬다면 이런 설계는 훨씬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트랙패드 역시 기묘한 경험을 선사한다. 표면상으로는 팜레스트 중앙, 일반적인 위치에 트랙패드가 자리하지만, 그 경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시각적 구분선도, 촉각적인 경계도 없기 때문에 사용자는 손끝 감각만으로 트랙패드의 범위를 ‘추측’해야 한다. 이 때문에 커서를 조작할 때마다 불편하고 여러 손가락을 이용한 멀티 제스처를 사용할 때도 정확도가 떨어진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트랙패드는 햅틱 방식이다.

이 부분에서 델은 완전히 방향을 잃었다. 일반적인 키보드와 트랙패드 구성을 사용했다면 훨씬 나은 사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델은 디자인적인 새로움을 추구하는 데 많은 자원을 쏟았지만, 결과적으로 사용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만들어냈다. 촉각 피드백이 거의 없는 이 설계는 장시간 사용한다고 해서 익숙해질 부분이 아니다. 이 노트북을 직접 구입하더라도 이런 종류의 불편함은 사용자를 계속 따라다닌다.

디스플레이 및 스피커

이번 리뷰를 위해 델이 제공한 16 프리미엄 모델은 16.3인치 4K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최대 120Hz의 가변 주사율을 지원한다. 화면은 선명하고 색감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아름다운 외형과 마찬가지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이 디스플레이에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OLED 패널임에도 밝기가 다소 낮다. 최대 밝기는 400니트로, 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동급 OLED 노트북 중에서는 다소 부족한 편이다. 실제 사용 중에는 어두운 실내에서도 밝기를 거의 최대로 설정해야 만족스러운 수준의 화면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OLED 특유의 유광 패널이 적용돼 조명이 강한 환경이나 야외에서는 반사로 인해 시인성이 떨어진다. 밝은 햇빛 아래보다는 실내 사용에 적합하다.

Dell 16 Premium review

Chris Hoffman / Foundry

다만 흐린 가을날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촬영한 위 사진처럼 일정 수준의 자연광 환경에서는 꽤 준수한 시각적 품질을 보여줬다.

델 16 프리미엄은 4개의 스피커를 탑재한 쿼드 스피커 시스템을 갖췄다. 노트북치고는 음질이 상당히 우수하다. 출력도 충분해 소리의 볼륨감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리뷰를 위해 필자는 스포티파이에서 스틸리 댄의 ‘Aja’와 다프트 펑크의 ‘Get Lucky’를 재생해 스피커 성능을 확인했다. ‘Aja’에서는 악기 간의 분리감이 또렷하게 표현됐고, ‘Get Lucky’에서는 저음이 충분히 살아 있어 듣는 재미가 느껴졌다. 노트북 스피커치고는 이례적으로 뛰어난 수준이다.

웹캡, 마이크, 생체 인식

Dell 16 Premium review

Chris Hoffman / Foundry

델 16 프리미엄에 탑재된 1080p 웹캠은 선명하고 또렷한 화질을 구현한다. 조명이 어두운 환경에서도 비교적 깨끗한 영상을 보여줘 일반 노트북 카메라보다 확실히 우수한 품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미니멀리즘 디자인 철학을 고수한 탓인지 웹캠을 물리적으로 가릴 수 있는 셔터나 스위치는 제공하지 않는다. 개인 정보 보호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마이크는 음성을 또렷하게 잘 포착하며,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준수하다. 화상회의 용도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하지만 팟캐스트 녹음처럼 음질이 중요한 환경에서는 스튜디오 마이크 사용을 권장한다.

델 16 프리미엄은 얼굴 인식과 지문 인식을 모두 지원한다. 사용자는 얼굴을 인식하거나, 키보드 오른쪽 상단 전원 버튼에 내장된 지문 인식 센서를 이용해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다. 두 기능 모두 반응 속도와 정확도가 우수해, 윈도우 헬로우를 통한 로그인 과정이 빠르고 매끄럽게 이루어진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점에서 확실히 완성도가 높다.

연결성

3,199달러짜리 16인치 고급형 노트북치고는 포트 구성이 상당히 빈약하다. 이 노트북에는 썬더볼트 4(USB 타입C) 포트가 총 3개 제공되며, 왼쪽에 2개, 오른쪽에 1개가 배치돼 있다. 전원 충전 역시 이 포트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 외에는 오른쪽 측면에 오디오 콤보 잭과 마이크로 SDXC 카드 리더 슬롯이 하나씩 있을 뿐이다. 델은 날렵하고 매끈한 외형으로 설계하기 위해 포트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마치 ‘프리미엄 노트북이란 곧 포트가 적은 노트북’이라는 전제를 따른 듯하다.

Dell 16 Premium review

Chris Hoffman / Foundry

얇고 가벼운 미니멀리즘 노트북이라면 납득할 수 있겠지만, 4.5lb에 별도의 GPU까지 탑재한 16인치 노트북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 정도의 제품을 선택할 사용자층은 다르다. 이들은 업무나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위해 USB 타입A, HDMI, 심지어 이더넷 포트까지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 제품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별도의 허브나 독이 필요하다.

델 16 프리미엄은 최신 무선 규격인 와이파이 7과 블루투스 5.4를 모두 지원한다. 최신 네트워크 표준을 채택한 점은 긍정적이며, 안정적인 연결성과 빠른 전송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성능 벤치마크

리뷰한 모델은 인텔 코어 울트라 7 255H(애로우 레이크) CPU와 엔비디아 RTX 5070 그래픽, 8,400MT/s 속도의 32GB LPDDR5X 메모리, 그리고 1TB PCIe SSD를 탑재했다. 이 정도 사양이라면 성능이 뛰어난 것은 당연하다. 실제로 이 구성은 일반적인 업무용 노트북보다는 게이밍 노트북에 더 가까운 수준이다.

고사양 작업을 수행할 때도 팬 소음은 조용한 편이었고, 키보드 표면에서도 발열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델은 이 제품에 베이퍼 챔버 냉각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밝혔는데, 이런 고급형 설계 덕분에 하드웨어 완성도가 한층 더 돋보인다.

실제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표준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했다.

Dell 16 Premium review PCMark 10

Chris Hoffman / Foundry

먼저 전체적인 시스템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PC마크 10(PCMark 10) 테스트를 실행했다. 델 16 프리미엄은 총점 8,204점을 기록하며 매우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이 수치는 전형적인 게이밍 노트북 수준에 가깝다. 고성능 하드웨어와 냉각 시스템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Dell 16 Premium review Cinebench r20

Chris Hoffman / Foundry

다음으로는 CPU 성능에 초점을 맞춘 시네벤치 R20(Cinebench R20)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벤치마크는 멀티스레드 작업에 최적화돼 있어 코어 수가 많은 CPU일수록 유리한 결과를 얻는다. 테스트가 짧게 진행되기 때문에 장시간 부하 시의 냉각 성능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델 16 프리미엄은 시네벤치 R20 테스트에서 총점 9,137점을 기록했다. 16코어 인텔 코어 울트라 7 255H CPU의 성능은 뛰어났으며, 일부 16인치 노트북에 탑재된 8코어 인텔 루나 레이크 프로세서보다 훨씬 높은 결과를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이 루나 레이크 CPU가 코파일럿+ PC의 AI 기능을 지원할 만큼 빠른 NPU를 갖춘 유일한 인텔 칩이라는 것이다. 즉, 인텔 프로세서를 선택할 때는 성능과 AI 기능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한다. 다만 델 16 프리미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최소 NPU 기준을 충족하는 AMD 기반 시스템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줬다.

3,199달러를 지불하고도 최신 윈도우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AMD 칩을 선택했다면 성능과 AI 기능을 모두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Dell 16 Premium review Handbrake

Chris Hoffman / Foundry

다음으로는 영상 인코딩 툴인 핸드브레이크(Handbrake)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벤치마크 역시 멀티스레드 성능을 집중적으로 검증하지만, 장시간 고부하 상태에서 실행되기 때문에 냉각 성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냉각 효율이 떨어지는 노트북은 발열로 인해 자동으로 클록 속도를 낮추며 성능이 저하되곤 한다.

델 16 프리미엄은 핸드브레이크 인코딩 테스트를 699초, 즉 약 11분 30초 만에 완료했다. 이는 매우 우수한 결과다. 노트북의 냉각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체감할 정도로 더 높은 성능을 얻으려면 더 많은 코어를 가진 인텔 코어 울트라 9 CPU로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다.

Dell 16 Premium review 3DMark Time Spy

Chris Hoffman / Foundry

이어 그래픽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3D마크(3DMark) 타임 스파이(Time Spy) 테스트를 진행했다. 델 16 프리미엄은 게이밍 노트북으로 설계된 제품은 아니지만, 전용 그래픽 칩인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을 탑재한다. 이 테스트는 GPU 성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벤치마크다.

델 16 프리미엄은 3D마크 타임 스파이 테스트에서 1만 1,016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RTX 5070 GPU를 탑재한 에일리언웨어 16X 오로라(Alienware 16X Aurora)보다는 약간 낮은 수치다. 그러나 단순히 GPU 모델명이 같다고 해서 성능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에일리언웨어 16X 오로라는 게이밍 노트북으로, GPU를 더 높은 전력 한계에서 구동한다. 델 16 프리미엄의 RTX 5070은 65W TGP(Total Graphics Power)로 설정돼 있는 반면, 에일리언웨어 16X 오로라는 115W TGP로 작동한다. 따라서 델 16 프리미엄이 엔비디아 GPU를 탑재하고 있더라도 순수한 그래픽 성능만 놓고 보면 게이밍 노트북 수준의 퍼포먼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종합적으로 볼 때 델 16 프리미엄의 성능은 매우 우수하다. 인텔 코어 울트라 9 CPU로 업그레이드하거나, 더 강력한 게이밍 노트북으로 전환할 계획이 아니라면 이보다 체감할 만한 성능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배터리 성능

델 16 프리미엄은 99.5Wh 용량의 대형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는 미 항공 보안국(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이 기내 반입을 허용하는 최대 한도인 100Wh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배터리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윈도우 11 환경에서 비행기 모드를 활성화한 뒤 4K 해상도의 단편 영화 을 반복 재생해 노트북이 자동으로 절전 모드에 들어갈 때까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화면 밝기는 250니트로 설정했다. 로컬에 저장된 동영상을 재생하는 것은 노트북 전력 소모가 적은 작업이므로 실제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의 배터리 지속 시간은 이보다 짧을 수밖에 없다.

Dell 16 Premium review battery life

Chris Hoffman / Foundry

델 16 프리미엄은 평균 844분, 즉 약 14시간 동안 구동됐다. 배터리 지속 시간으로만 보면 나쁘지 않은 성능이다. 그러나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노트북이 지향하는 고성능 작업, 예를 들어 영상 편집이나 렌더링, 그래픽 작업을 수행한다면 8시간 근무 시간을 온전히 버티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인텔 루나 레이크 프로세서를 탑재한 삼성 갤럭시 북5 프로 360(Samsung Galaxy Book5 Pro 360)은 같은 테스트에서 23시간 이상을 기록했다. 델 16 프리미엄처럼 세련된 디자인과 미니멀리즘을 원하지만 휴대성과 배터리 효율을 더 중시한다면 갤럭시 북5 프로 360 같은 노트북이 더 적합한 선택이다.

총평

델 16 프리미엄은 세심한 설계와 뛰어난 제작 품질이 돋보이는 노트북이다. 완성도 면에서는 분명 훌륭하지만, 동시에 방향성이 혼란스러운 타협의 산물이기도 하다. 고성능 하드웨어를 미니멀 디자인에 담으려는 시도가 오히려 전체적인 사용 경험을 제한한 셈이다.

키보드와 트랙패드가 가장 큰 문제다. 촉각 피드백이 부족하고, 키 스트로크가 1mm에 불과해 장시간 타이핑하기엔 불편하다. 가격이 3,199달러에 이르는 프리미엄 노트북에서 이런 타건감은 쉽게 용납할 수 없다.

참고로 델 관계자는 이 모델이 이미 최대 400달러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PC 시장은 할인 경쟁이 치열해 실제 판매가는 시점에 따라 유동적이다.

혹평만으로 평가하기에는 이 노트북이 보여준 기술적 완성도와 세심한 제작 수준은 높이 살 만하다. 델 16 프리미엄은 근본적으로 현실적이지 않은 콘셉트에서 출발했지만, 그 비합리적인 비전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한 과정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발상은 잘못됐지만, 실행력만큼은 완벽에 가까웠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Member R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