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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가 VR 게임 시장을 다시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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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 프로는 값비싼 실패작으로 평가받는다. 메타 퀘스트는 작년에 신형 모델을 출시했음에도 최근 몇 달간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삼성이 준비 중이라는 안드로이드 기반 헤드셋은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열성적인 VR 게이머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VR 형식에 대한 관심은 다시 서서히 식어가는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독보적 존재감을 지닌 밸브가 등장했다. 어제 발표된 세 가지 하드웨어 중 대중성이 가장 낮은 제품임에도, 스팀 프레임은 필자가 바라던 요소를 모두 담고 있다. 스팀 프레임은 퀘스트처럼 독립 구동형이며 자체 소프트웨어와 앱을 갖춘다. 내부 배터리를 탑재해 외부 전원에 묶이지 않고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게이밍 PC, 스팀덱, 스팀 머신 등과도 연결해 더 강력한 VR 게임과 비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밸브는 이를 핵심 기능으로 내세우며 저지연 무선 동글을 기본 제공한다.

스팀 프레임은 시선 추적, 팬케이크 렌즈, 마이크로SD 및 USB-C 확장성 등 최신 VR 기술을 모두 갖췄다. 강력한 스냅드래곤 ARM64 프로세서로 구동되며, 소프트웨어는 스팀OS 기반이어서 출시 즉시 방대한 VR·비VR 게임 라이브러리에 접근할 수 있다.

VR 게임에 깊이 투자해온 필자로서는 이번 발표가 매우 중요하게 느껴진다. 스팀 프레임은 사용자 히트작이 갖춰야 할 요건 대부분을 충족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용자가 이미 원하는 플랫폼인 스팀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애플과 메타가 VR 플랫폼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아직까지 대다수 이용자에게 VR 장치의 존재 이유를 설득하지 못했다.

애플이 외부 디스플레이에 디지털 눈을 보여주며 “이게 자연스럽다”고 주장하던 때를 떠올려보자. 불과 2년 전 일이다. 밸브의 스팀 프레임 홍보 영상 속에서 노년 여성이 헤드셋을 들어 올린 뒤 카메라를 향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는 장면은 이를 의도적으로 언급한 듯한 느낌도 든다.

10년간 이어온 VR 개발 경험

밸브는 스팀 프레임을 게임 외의 다른 무언가로 포장할 필요가 없다. 스팀에 이미 존재하는 VR 게임과 비VR 콘텐츠를 접속할 수 있는 프레임, 즉 창 역할을 수행하는 기기이기 때문이다. 밸브는 HTC 등과 함께 10년 넘게 VR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Valve Index

Valve

스팀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VR 기기가 등장했지만 시장에서 성공한 적은 거의 없다. 이는 스팀 머신 초기 모델과 초창기 스팀 컨트롤러도 마찬가지였다. 당시에는 리테일 중심 판매 전략과 OEM 협력 구조가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스팀은 PC 게임 플랫폼의 사실상 표준이 되었고, 스팀덱은 휴대용 게이밍 PC 시장의 기준점으로 자리 잡았다. 밸브가 자신감을 얻을 만한 충분한 명분이 쌓인 것이다.

밸브가 스팀 프레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더 필요하다. 첫 번째는 킬러 콘텐츠다. 대표작인 하프라이프: 알릭스는 VR 기술 시연에 뛰어났지만, 시리즈가 거의 20년째 휴면 상태라는 점에서 대중 확장성은 제한적이었다. 스팀 프레임이 출시될 2026년 초가 되면 알릭스는 6년 된 게임이 된다.

Das VR-Spiel "Half-Life: Alyx" hat Valve wieder für die Entwicklung eigener Spiele motiviert.

steampowered.com

지금 필요한 것은 플레이스테이션 5의 아스트로 플레이룸 VR처럼 VR 기능을 전방위로 체험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가능하다면 제품에 기본 포함되는 무료 타이틀이면 좋고, 밸브 특유의 개발 감성이 담긴 게임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그러나 밸브는 하드웨어 발표 직후 1인칭 VR 신작을 개발 중이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가격이 핵심

두 번째 조건은 바로 가격이다. 이는 최근 밸브의 하드웨어 발표에서 유일하게 공개되지 않은 정보다. 필자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삼성 갤럭시 XR은 스냅드래곤 기반 프로세서와 16GB RAM, 256GB 저장 공간을 갖춘 제품인데 가격이 1,800달러다. 이는 3,500달러인 애플 비전 프로보다 저렴하다고는 하나 여전히 접근하기 어렵다.

Samsung Galaxy XR headset

Chris Martin

메타 퀘스트 시리즈가 한때 200달러까지 떨어진 가격으로 판매됐고, 여전히 스팀VR 플레이어의 절반 이상이 퀘스트 2 또는 퀘스트 3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밸브가 모를 리 없다. 필자는 이 통계를 최근 밸브 하드웨어 조사에서 직접 확인했다.

스팀 프레임이 200달러까지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밸브는 진입장벽을 낮추는 가격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스팀덱이 PC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 이유이기도 하다. 밸브가 스팀 머신 2.0을 플레이스테이션 또는 엑스박스와 경쟁 가능한 가격으로 책정한다면, 스팀 플랫폼 사용자 확대라는 본질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Woman playing a game on the Steam Frame VR headset

Valve

이 모든 점을 고려하면, 500달러 이하라면 필자뿐 아니라 다수의 게이머에게 ‘즉시 구매’ 조건이 될 것이다. 출시 예정 시기가 2026년 초이니,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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