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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스팀 컨트롤러가 돌아왔다…밸브가 10년 만에 배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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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는 약 10년 전 첫 번째 스팀 컨트롤러를 출시했다. 초창기 스팀 머신과 함께 TV 환경에서 기존 PC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했지만 시장 확산에는 실패했다. 밸브는 최근 부활한 스팀 머신과 함께 2세대 스팀 컨트롤러를 공개했다.

필자는 초창기 스팀 컨트롤러를 출시 직후 구매했지만 만족하지 못했다. 이후 스팀덱을 사용하면서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그래서 이번 신규 스팀 컨트롤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필자는 한동안 먼지만 쌓이던 스팀 컨트롤러를 다시 꺼내 하프라이프 2를 실행해 두 번째 기회를 줬다. 초창기 모델과 2세대 모델의 차이는 무엇일까. 밸브는 지난 시간 동안 많은 부분을 학습한 것으로 보인다.

스팀 컨트롤러의 가장 큰 실수를 파악한 밸브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컨트롤러는 PC 게임에서 사실상 표준이다. 소니 듀얼쇼크, 닌텐도 스위치 프로 컨트롤러도 사용할 수 있지만 주류는 아니다.

이들 컨트롤러의 공통점은 모두 듀얼 조이스틱과 방향 패드를 갖췄다는 점이다. 반면 스팀 컨트롤러는 조이스틱이 하나뿐이고 햅틱 트랙패드가 두 개 탑재돼 있었다.

Original Steam Controller from 20152015년 출시된 스팀 컨트롤러의 초기 모델.

Valve

트랙패드의 촉감과 햅틱 반응 자체는 좋았지만, 표준 컨트롤러 기반으로 설계된 게임에서는 사용성이 떨어졌다. 왼쪽 패드를 방향 패드로, 오른쪽 패드를 조이스틱 대체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문제였다.

밸브는 키보드·마우스 기반 PC 게임을 컨트롤러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해당 게임들의 경험을 오히려 악화했다. 출시 당시 필자는 결국 다시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선택하게 됐다. 입력 방식과 설계가 훨씬 직관적이었다.

밸브는 이러한 문제를 학습해 스팀덱을 설계했다. 스팀덱은 양쪽에 햅틱 트랙패드를 유지하면서도 듀얼 조이스틱과 방향 패드를 모두 제공했다. 전통적 컨트롤러 경험을 포기하지 않고 확장했다. 신규 스팀 컨트롤러는 스팀덱과 동일한 듀얼 조이스틱 + 방향 패드 + 햅틱 트랙패드 구조를 이어간다.

입력 레이아웃은 대중화 준비가 부족했다

초창기 스팀 컨트롤러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복잡했다. 컨트롤러 요소와 키보드·마우스 요소가 혼합돼 게임별 입력 설정을 수동으로 매핑해야 했다. 커뮤니티 기반 설정이 제공되긴 했지만 품질 격차가 컸다.

요약하면, 스팀 컨트롤러는 복잡한 입력 구조와 다기능 버튼에 따른 높은 학습 곡선을 요구했다. 게임마다 다르고, 게임 내부에서도 조작 방식이 달라졌다. 필자는 근육 기억을 쌓기 어려웠고 입력 가이드를 자주 확인해야 했다. 그 결과 엑스박스 컨트롤러가 훨씬 편했다.

Steam Controller and Steam Deck on corner of wooden desk스팀덱의 컨트롤은 초기 스팀 컨트롤러 대비 크게 개선됐다.

Valve

스팀덱이 등장하자 조작 경험 전반이 정제됐다. 컨트롤러 기반 게임들이 스팀덱에서 별도 조정 없이 자연스럽게 작동했다. 이런 경험은 신규 스팀 컨트롤러에서도 그대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스팀 머신과 스팀 컨트롤러의 재탄생

밸브는 신규 스팀 컨트롤러를 부활한 스팀 머신과 함께 출시한다. 스팀 머신은 리눅스 기반 스팀OS를 구동하는 소형 콘솔형 PC다. 스팀 컨트롤러는 TV 환경 거실에서 PC 게임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Steam Controller (2026 version) on a textured beige background2026년 출시 예정인 신규 스팀 컨트롤러.

Valve

초기 스팀 머신 시절에는 생태계가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 스팀OS가 지원하는 게임이 매우 적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프로톤 호환 레이어를 통해 대규모 윈도우 PC 게임을 실행할 수 있어 과거의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출시 시점에서 리눅스를 지원하는 게임이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필자는 스팀 컨트롤러를 본격적으로 사용할 동기가 떨어졌다. 대다수 PC 게임을 거실에서 즐길 수 없다면 의미가 없었다. 필자는 결국 키보드·마우스를 사용하고, 컨트롤러 기반 게임에서는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선택했다.

Xbox controller, keyboard, and mouse on a glass table거실에서도 키보드·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할 정도였다.

Chris Hoffman

밸브는 이후 꾸준히 발전했고, 새 스팀 머신은 초기 구상의 목적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갖추게 됐다. 스팀덱과 마찬가지로 밸브가 직접 하드웨어를 제작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스팀 디바이스의 미래는 밝다

초창기 스팀 컨트롤러를 다시 잡아보면, 최신 엑스박스 컨트롤러가 손에 훨씬 잘 맞는다는 점이 명확하게 느껴진다. 스팀 컨트롤러는 다소 어색하고 단단함이 부족하며 플라스틱 느낌이 강했다.

스팀 컨트롤러를 켰을 때 스피커에서 나는 비프음과 손에 전해지는 매끄럽고 속이 빈 듯한 플라스틱 감각은 마치 ‘공학용 프로토타입’ 같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스팀덱은 그렇지 않다. 스팀덱의 설계는 만족도가 높다. 실제로 필자가 접한 윈도우 기반 휴대용 게이밍 PC보다 더 인체공학적이었다. 밸브는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교훈을 얻었고 이를 2세대 컨트롤러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신규 밸브 하드웨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스팀 컨트롤러와 스팀 머신은 재도전할 가치가 충분했다. 이제 다시 시작할 때가 왔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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