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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26의 라이브 번역 기능 베타 직접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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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 애플은 iOS 26의 라이브 번역 기능을 즉시 확장했다. 바로 에어팟 지원이다. 현실판 바벨피시처럼, 최신 아이폰과 연결된 호환 에어팟을 귀에 꽂기만 하면 9개 언어에 걸쳐 즉각적인 이해가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스페인어로 말하면, 이어버드가 대화를 듣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번역한 뒤 영어 음성을 바로 귀에 전달한다. 사용자가 영어로 답하면 아이폰이 이를 다시 스페인어로 번역한다. 번역문은 화면에도 표시되며, 버튼을 누르면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도 있다. 매우 매력적인 개념이다.

다만 완전히 새로운 발상은 아니다. 구글 번역과 연동된 픽셀 버즈 같은 이어버드는 이미 2017년에 비슷한 기능을 제공했다. 다만 완성도가 높지는 않았다. 과거 여러 차례 그래왔듯, 애플은 다른 기업이 먼저 시도한 기능을 더 잘 구현하려는 접근을 택했다.

그 시도가 성공했을까? iOS 26.2를 통해 라이브 번역이 유럽연합으로 확대된 이후, 독일어를 사용하는 Macworld 소속 동료와 영상 통화를 설정하고 에어팟 프로 3를 착용해 직접 기능을 시험했다. 참고로 이 기능은 아직 공식적으로 베타 단계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설정 : 직접 대면 상황에서 더 나음

이제 시작해 보자. 번역을 사용하기 전에 먼저 필요한 언어를 내려받아야 한다. 몇 분 정도 소요되므로, 화가 난 프랑스 경찰과 대화하기 전에 미리 준비하는 편이 좋다.

연결된 아이폰에서 설정 앱을 열고 에어팟 메뉴로 들어간 뒤 번역(베타) 항목을 선택하고 ‘언어’를 누른다. 상단에는 이미 내려받은 언어가 표시되고, 하단에는 사용 가능한 언어가 나열된다. 하나 또는 여러 개를 선택해 내려받으면 된다.

설정이 끝나면 활성화는 비교적 간단하다. 양쪽 이어버드 스템을 동시에 길게 누르면 자동으로 라이브 번역 모드로 전환된다. 다만 여러 언어를 내려받은 경우, 특히 이전 번역 언어와 현재 원하는 언어가 다를 때 혼선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번역 앱에서 ‘라이브’로 이동해 ‘상대방 언어’ 또는 ‘내 언어’를 선택해 변경할 수 있다. 구글 번역의 문자·이미지 번역에는 있는 ‘언어 자동 감지’ 옵션은 아직 대화 번역에는 제공되지 않는다.

Live Translation setup

David Price / Foundry

여기까지는 순조롭다. 대면 번역에서는 활성화 과정이 직관적이고 간단하다. 다만 필자처럼 온라인 영상 통화에서 사용하려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에어팟이 사용 중이라고 판단한 기기와 자동으로 연결되려는 성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번역을 위해서는 아이폰에 연결돼 있어야 했지만, 맥에서 페이스타임을 시작하자마자 연결이 옮겨갔다. 아이패드에서 대본을 확인하려고 메모 앱을 열어도 다시 이동했다. 그 결과 번역이 유지되도록 블루투스 설정을 계속 조정하며 사과를 반복해야 했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애플은 라이브 번역을 페이스타임과 전화 앱에 직접 통합했고, 줌, 팀즈 등 서드파티 앱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API를 제공했다. 따라서 여러 기기를 오가며 설정을 만질 필요 없이 아이폰에서 대화와 번역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다. 다만 해당 통합 방식이 직관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고, 실제 거리에서 대화하는 상황을 재현하고 싶어 다른 소리원을 향해 아이폰을 드는 방식을 택했다.

결론적으로, 실제로 길거리에서 누군가와 대화하는 상황이라면 사전 설정과 테스트만 해 두면 큰 어려움은 없다. 여러 기기를 동시에 쓰는 경우에는 소소한 기술적 문제를 예상해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 과정

설정이 끝난 뒤 대화를 시작했다. 예상보다 훨씬 피곤했다. 호텔, 레스토랑, 비행기, 바에서의 상황 4가지와 즉석 정치 대화라는 보너스 라운드를 준비했지만, 대화 속도가 느려 레스토랑과 정치 이야기는 시도조차 못했다.

대화가 느리고 힘들었던 이유는 지연 때문이다. 동료가 독일어로 문장을 말하면, 에어팟은 대체로 문장 중반이나 끝까지 기다린 뒤에야 번역을 들려줬다. 글에서는 간결함이 권장되지만, 실제 대화 문장은 종속절이 많아 지연이 길어질 수 있다.

AirPods Pro 3에어팟 프로 3의 라이브 번역은 귀 속에 작은 사전을 넣어 둔 것과 같았다.

Foundry

이 지연이 독일어 특유의 문장 끝 동사 구조 때문인지 궁금했지만, 스페인어 사용자와의 테스트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해당 기능은 진정한 의미의 실시간 번역은 불가능하며, 언어와 관계없이 대화의 유창함은 기대하기 어렵다.

긍정적인 부분은 정확도다. 최소한 독일어에서 영어로의 번역 정확도는 놀라울 정도였다. 호텔리어 역할에서 객실, 조식, 237명의 크리스마스트리 판매자가 참여하는 특별 행사까지 명확히 전달됐다. 항공 승무원 역할에서는 착륙 시간, 지연, 좌석 문제를 설명했고, 바텐더 역할에서는 현지 칵테일 재료와 결제 금액을 안내했다. 모든 상황에서 전체 맥락과 세부 내용 대부분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았다. 독일어로 탑승권을 의미하는 단어를 단순히 ‘카드’로 번역했고, 칵테일 이름도 일부 왜곡됐다. 다만 대화를 방해할 정도의 오류는 아니었다.

나의 말을 이해시키는 과정

이상적으로는 대화 상대도 호환 에어팟을 착용해, 서로의 언어가 동시에 번역되는 방식이 가장 좋다. 계획된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가능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관광 상황에서는 드물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비대칭 방식을 유지했다.

동료의 말을 번역으로 들은 뒤 영어로 답변하면, 독일어 번역이 아이폰 화면에 표시됐다. 대면 상황에서는 이 화면을 그대로 상대에게 보여주는 방식이 가장 간단하다. 번역에 약간의 지연은 있지만 충분히 빠르며, 정확도 역시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번역된 문장 옆에는 재생 버튼이 표시되며, 누르면 음성으로 읽어준다. 발음도 자연스러웠지만, 이미 긴 과정에 또 다른 지연을 더한다는 점은 아쉬웠다.

airpods pro 3 case

Foundry

동료는 자신의 발언이 번역되고, 필자의 답변이 번역되고, 버튼이 눌리고, 음성이 재생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몇 차례는 공식 번역 음성이 나오기도 전에 답변을 시작했다. 상대가 영어를 이해하는 경우라면 에어팟을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속도는 느렸지만 번역 신뢰성은 높았다. 객실 예약, 바다 전망 요청과 거절, 다양한 음료 주문, 여러 사회적 상황을 문제없이 처리했으며 반복 설명이 거의 필요 없었다. 동료는 영어와 독일어 번역을 모두 들을 수 있었고, 정확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결론 : 기대 이상이었지만, 단점도 분명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을 짚자면, 번역이 작은 단위로 나뉘어 표시되며 구분 기준이 임의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었다. 하나를 재생하면 앞 문장의 끝과 다음 문장의 시작이 섞여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이어버드를 빼는 즉시 대화 기록이 삭제되는 점도 불편했다. 기사 작성을 위해 화면을 남기고 싶은 기자에게는 특히 아쉬운 부분이며, 나중에 잊을 수 있는 정보를 기록으로 남기지 못한다는 점도 단점이다. 개인정보 보호를 고려한 결정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지연을 포함해 라이브 번역 테스트는 결코 편안하지 않았다. 전체 과정은 상당히 피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수준에서 높은 정확도와 이해도를 유지한 번역 성능은 놀라웠다. 에어팟을 착용한 상태에서 유창하거나 사회적으로 편안한 대화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다만 매우 실용적인 대화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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