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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깨면 많은 것이 보인다” 플라스틱 노트북만의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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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수많은 노트북을 리뷰하면서 다양한 소재의 제품을 손에 쥐어봤다. 메탈과 플라스틱은 물론, 탄소섬유와 세라믹으로 만든 노트북도 경험했다. 많은 사람이 플라스틱을 값싸고 삐걱거리는 소재로 떠올리지만, 최근의 플라스틱 노트북은 실제로 손에 쥐었을 때 상당히 좋은 느낌을 준다. 경우에 따라서는 플라스틱 섀시가 메탈보다 더 나은 선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플라스틱 노트북, 예전과 다르다

많은 사람이 ‘플라스틱 노트북’이라고 하면 10여 년 전 할인 코너에 있던 제품을 떠올린다. 들어올리기만 해도 뒤틀리고, 삐그덕 소리가 났다.

하지만 최근의 플라스틱 노트북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 단단한 느낌을 유지하며, 이상하게 휘거나 흔들리는 경우도 드물다. 표면은 무광 처리된 경우가 많아 손에 닿는 감촉이 편안하고, 고무처럼 부드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질감은 매끈한 메탈 표면보다 오히려 더 만족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솔직히 말해 노트북을 리뷰하기 위해 제품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 이 제품이 플라스틱인지 메탈 합금인지 단번에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상판은 메탈이고 하판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노트북을 여러 차례 리뷰했는데, 두 소재의 촉감이 매우 비슷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플라스틱과 메탈 모두 종류와 특성이 다양하다.

충격에 강하다

플라스틱은 생각보다 우수한 소재다. 최신 플라스틱 노트북은 들어 올릴 때 쉽게 휘지 않지만, 필요할 때는 메탈이 따라오기 힘든 방식으로 유연하게 반응한다. 플라스틱 섀시가 충격이나 낙하에 더 강할 수 있으며, 메탈처럼 찌그러지기보다는 휘어지며 충격을 흡수하는 특성이 있다.

스크래치에 대한 내성도 장점이다. 플라스틱 섀시는 흠집이 잘 생기지 않는 반면, 메탈 섀시는 열쇠나 액세서리, USB 커넥터, 동전처럼 주변에 흔히 있는 물건과 닿기만 해도 쉽게 긁히는 경우가 많다.

HP EliteBook 6 G1q closed at the beach

Chris Hoffman

리뷰용 노트북을 들고 외부로 나가 거친 표면 위에 올려두고 사진을 촬영할 때도 플라스틱 노트북이라면 흠집에 대한 걱정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반면, 고급형 메탈 노트북은 바닥 상태에 따라 손상이 생기지 않을지 신경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플라스틱은 실사용 환경에 더 잘 어울리는 소재로 평가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하기 좋다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노트북을 원한다면, 선택지는 자연스럽게 플라스틱 노트북으로 좁혀진다. 메탈 노트북은 접착제를 사용하거나 일체형 유니바디 구조를 채택한 경우가 많아 내부를 여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반면 업그레이드에 적합한 노트북은 하판이 플라스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퍼저 같은 간단한 공구로 하판을 들어 올리거나, 몇 개의 나사만 풀어도 분해할 수 있다. 메탈 노트북은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드물고, 내부 접근 역시 훨씬 까다로운 편이다.

게이밍 노트북에 플라스틱을 많이 쓰는 이유

필자가 리뷰한 게이밍 노트북의 상당수는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다. 18인치에 달하는 고급형 모델도 예외는 아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다. 메탈 노트북은 플라스틱 노트북보다 무거운 경우가 많다. 크고 무거운 게이밍 노트북에 추가적인 무게는 분명한 단점이다.

내구성 측면에서도 플라스틱은 이점이 있다. 크고 무거운 플라스틱 게이밍 노트북은 잘못 잡거나 지지하지 않을 때 약간 휘어질 수 있는데, 이는 어느 정도 허용되는 반응이다. 반면 메탈 유니바디 구조의 노트북이라면 오히려 파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메탈 소재로 마감한 무거운 게이밍 노트북을 거의 보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조사 역시 이런 특성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사용해본 메탈 게이밍 노트북은 모두 비교적 가벼운 모델이었다.

메탈은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차갑다

메탈은 열을 머금는 성질이 있다. 베이퍼 챔버를 고려해 냉각 설계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노트북이라면 고부하 상태에서 키보드 주변 메탈 섀시에 국부적인 발열이 생기기 쉽다. 지금까지 손으로 만져본 노트북 중 가장 뜨거웠던 제품들은 모두 메탈 소재였다. 플라스틱은 상대적으로 그렇게까지 뜨거워지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플라스틱은 게이밍 노트북에 잘 어울리는 소재다.

문제는 열뿐만이 아니다. 메탈은 차가움도 그대로 전달한다. 필자가 거주하는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은 현재 한겨울로 접어들며 기온이 매우 낮다. 추운 야외에 있다가 노트북을 집어 들 때 메탈 노트북보다 플라스틱 노트북이 훨씬 편안하게 느껴진다. 메탈 유니바디 노트북은 손에 닿는 순간 얼음처럼 차갑다.

예상치 못하게 덥거나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노트북을 사용해야 한다면, 메탈보다 플라스틱 노트북을 더 추천한다.

고급 소재라도 ‘저렴한’ 느낌이 난다

물론 플라스틱 노트북 소재는 저렴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일부 플라스틱 소재는 마감이 뛰어나고 표면이 단단해 휘지 않으며, 매끈한 메탈보다 손을 올려두기에도 더 편안한 경우가 있다.

어떤 소재가 ‘저렴하게’ 느껴지는지는 주관적인 영역이다. 리뷰했던 에이수스 젠북 A14는 알루미늄에 세라믹 코팅을 입힌 독자 소재인 ‘세랄루미늄(Ceraluminum)’으로 제작됐다. 구름처럼 가볍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무게 면에서 인상적이었다.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뛰어난 소재다. 다만 실제로 손에 쥐었을 때 세라믹 코팅의 질감이 다소 플라스틱처럼 느껴졌다. 노트북을 들어 올리는 순간, ‘플라스틱 같고 속이 빈 느낌이다. 저렴하게 느껴진다’라는 인상이 먼저 들었다.

Asus ZenBook A14

Foundry

실제로 이 노트북은 저렴하지 않았다. 세랄루미늄은 기술적으로 매우 진보된 소재다. 그럼에도 노트북의 촉감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감각에 좌우된다. 레노버 씽크패드 X1 카본처럼 탄소섬유를 사용한 노트북도 마찬가지다. 탄소섬유는 고급 소재지만, 매끈하고 무게감 있는 메탈이 아니다 보니 경우에 따라서는 ‘플라스틱 같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메탈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노트북을 리뷰할 때 메탈 섀시인지, 플라스틱 섀시인지는 중요도가 낮은 요소에 속한다. 반응이 빠른 키보드와 부드러운 터치패드, 더 나은 디스플레이를 갖춘 플라스틱 노트북은 사양이 낮은 메탈 노트북보다 일상적인 사용에서 훨씬 고급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메탈 섀시는 원가를 높이는 요소인 만큼, 같은 가격대의 노트북에서는 메탈 섀시를 적용한 대신 CPU 성능이 낮아지는 구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섀시 소재보다 CPU 성능이 훨씬 중요한 요소다.

플라스틱 노트북을 미워하지 마라

플라스틱이 항상 메탈보다 낫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플라스틱 소재라는 이유만으로 제품을 배제하지 말자는 이야기다.

메탈을 선호하는 이유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 역시 노트북 소재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 더구나 메탈 노트북이라고 해도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합금 구성과 마감 방식에 따라 외형과 촉감이 크게 차이가 난다.

마음에 드는 노트북이 플라스틱 소재여도, 그것만으로 문제 삼을 이유는 없다. 노트북의 촉감이 중요하다면 직접 매장에서 만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손에 쥐었을 때 느껴지는 차이에 놀랄 수도 있다.

추천 노트북 목록을 살펴보거나 특가 제품을 비교할 때도 플라스틱 노트북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메탈은 종종 필요 이상으로 과대평가된다. 그리고 정말 고급 소재에 관심이 있다면, 탄소섬유나 세랄루미늄 같은 한 단계 높은 소재도 함께 고려해 볼만하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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