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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위기’ 처한 마이SQL,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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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마이SQL은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수십 년간 꾸준히 사용되는 기술 프로젝트는 드물며, 마이SQL은 그중에서도 여전히 높은 활용도를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엔진 순위를 집계하는 DB-엔진(DB-Engines) 랭킹에서 마이SQL은 2위에 올라 있으며, 기술 설치 현황을 추적하는 식스센스(6sense) 기준으로는 가장 널리 배포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로 꼽힌다.

하지만 높은 사용률에도 불구하고 마이SQL은 포스트그레SQL보다 한 발 뒤로 물러난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2025년 스택 오버플로우 개발자 설문조사를 보면, 포스트그레SQL을 사용한다고 답한 개발자는 55.6%로, 마이SQL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40.5%를 크게 앞섰다. ‘가장 선호하는 기술’ 항목에서도 포스트그레SQL은 46.5%를 기록한 반면, 마이SQL은 20.5%에 그쳤다. 포스트그레SQL을 높이 평가하는 것과 달리, 마이SQL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데이터베이스 모두 기술적으로는 훌륭한 선택지다. 포스트그레SQL은 신뢰성과 확장성, 풍부한 기능을 갖춘 데이터베이스지만, 단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젝트에는 필요 이상의 복잡성을 가져올 수 있다. 반면 마이SQL은 배포가 빠르고 사용이 쉬우며, 적절한 방식으로 구현할 경우 확장성과 효율성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다만 포스트그레SQL에는 탄탄한 팬층과 지지 커뮤니티가 존재하는 반면, 마이SQL은 그런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기술의 역사나 연식 차이에서 비롯된 문제는 아니다. 포스트그레SQL은 1986년 개발을 시작해 마이SQL보다 오히려 역사가 길며, 첫 공식 버전은 1995년에 공개됐다. 차이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결속력에 있다. 포스트그레SQL 커뮤니티는 개발 과정과 기술적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를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수많은 기업과 기여자가 포스트그레SQL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도입 장벽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마이SQL 커뮤니티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오라클은 2010년 썬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을 인수한 이후 마이SQL을 안정적으로 관리했지만, 혁신적인 신규 기능 측면에서는 오픈소스인 마이SQL 커뮤니티 에디션이 유료 마이SQL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이나 클라우드 버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오라클의 마이SQL 히트웨이브(MySQL HeatWave)는 AI 프로젝트에 필수적인 벡터 검색과 같은 기능을 도입하며 기술적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오픈소스인 마이SQL 커뮤니티 에디션(MySQL Community Edition)에는 이러한 기능이 포함돼 있지 않다. 마이SQL 커뮤니티 에디션 역시 벡터 데이터를 저장할 수는 있지만, 해당 데이터를 대상으로 인덱스 기반 검색이나 근사 최근접 이웃 검색을 수행하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정체된 마이SQL 커뮤니티에 찾아온 변화의 계기

다른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는 ‘큰 충격’이 변화를 이끌어낸 사례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레디스(Redis)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소스 공개(source available)’ 형태로 변경하자, 커뮤니티는 대안 프로젝트인 발키(Valkey)를 출범했다. 해시코프(HashiCorp)가 테라폼(Terraform)의 라이선스를 변경했을 때도 오픈토푸(OpenTofu)가 등장했다. 발키와 오픈토푸 프로젝트는 오픈소스 재단에 합류한 이후 코드에 대한 기여와 지원, 유지보수에 참여하는 기업 수가 크게 늘어나는 변화를 겪었다.

이 같은 시스템 차원의 큰 충격을 겪지 않은 마이SQL 커뮤니티는 수년간 정체 상태에 머물며 기존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나 기술 기업이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산업 환경에서 이런 정체는 커뮤니티와 프로젝트 전체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최근 들어 마이SQL에도 마침내 큰 변화의 계기가 나타났다. 오라클에서 다수의 인력이 이탈하면서 마이SQL 개발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분기별 업데이트에서 공개된 버그 수정 건수를 보면 변화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과거와 비교해 수정된 이슈 수가 약 1/3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2025년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65건의 버그 수정이 이뤄졌지만, 마이SQL 8.4.7 버전에서는 수정 건수가 21건에 그쳤다. 버그 수정 건수만으로 개발 상황을 완전히 평가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감소 자체는 마이SQL에 대한 우선순위와 집중도가 크게 낮아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에 대응해 마이SQL을 뒷받침한 기업들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기보다는, 마이SQL의 미래 경로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커뮤니티 내부가 아닌 외부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도 어느 정도 남아 있다. 이 과정이 포스트그레SQL처럼 커뮤니티의 지지를 받는 마이SQL 포크로 이어질지, 아니면 설립 이후 줄곧 유지돼 온 단일 업체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어떤 결과로 이어지든,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로서 마이SQL은 오늘날에도 개발자에게 여전히 유효하고 실질적인 선택지로 평가된다. 마이SQL을 둘러싼 커뮤니티는 규모가 크고, 데이터베이스의 미래를 두고 적지 않은 열정도 존재한다. 문제는 이러한 열정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마이SQL을 다시 제자리에 올려놓을 수 있느냐다. 마이SQL은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고 운영하기 쉬운 훌륭한 데이터베이스이며, 포스트그레SQL이 적합하지 않거나 과도한 선택이 되는 환경에서는 여전히 유용한 대안이 된다.

이제는 마이SQL 커뮤니티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하고, 마이SQL 파운데이션 슬랙 채널에 합류해 커뮤니티 전체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시점이다. 마이SQL의 다음 행보에 다시 관심을 두고 데이터베이스의 미래를 둘러싼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때가 됐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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