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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평가된 클로드 코드, 개발자가 아닌 사용자에게 남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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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의 코드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를 둘러싼 과대광고에 혹하기란 어렵지 않다. 이 열기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기점으로 본격화됐고, 적어도 기술 업계에서는 3년 전 챗GPT의 등장을 떠올리게 한다. 클로드 코드는 이미 “새로운 챗GPT”,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종말”로 불리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AI 개발과 활용의 다음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필자처럼 온라인에 조금 과도하게 시간을 쓰는 사람이라면, 최근 피드가 클로드 코드 이야기로 가득 찼다는 사실을 느꼈을 것이다. 알고리즘이 ‘보고 싶은 것’을 더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링크드인과 틱톡에는 클로드 코드의 뛰어남을 이야기하는 콘텐츠가 넘쳐난다. AI 인플루언서, 평범한 개발자, 호기심 많은 IT 종사자, 그리고 이 열기에 편승하려는 정체 불명의 인물까지 끊임없이 등장한다.

사람들은 전체 웹사이트부터 개인용 소형 앱까지 모든 것을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며 업무 흐름에 새로운 해법을 찾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교수 에단 몰릭은 클로드 코드로 스타트업 전체를 구축한 경험을 소개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20~30개의 에이전트가 병렬로 작동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솔루션 ‘가스 타운’에 대한 이야기도 오간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클로드 집단이 삶을 통제하도록 내버려두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주에는 클로드봇(현재 몰트봇)도 이 열차에 올라탔다. 디지털 생활 전반에 대한 완전한 접근 권한을 요구하는, 클로드 코드와 유사한 AI 어시스턴트다. 감히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다면 말이다.

이 모든 현상은 흥미롭고, 종종 놀라울 만큼 인상적이다. 코드는 생성형 AI의 핵심 활용 사례로 여겨지고 있으며, 클로드 코드의 성능을 보면 그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필자는 아직 클로드 코드를 직접 시험해 보지 않았다. 여러 사람이 “꼭 써봐야 한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다. 솔직히 말해 당장 사용해 볼 생각도 크지 않다. 다만 순수하게 학습 목적에서 언젠가는 사용해 보게 될 가능성은 있다. 이유를 설명해 보겠다.

우선 필자는 개발자가 아니며 코드를 작성할 수 없다. 물론 클로드 코드는 코드를 대신 작성해 주는 도구로 설계됐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고, 정말 흥미로운 결과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도 길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절차와 기능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있지만, 그 수준은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앤트로픽은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비개발자를 위한 클로드 코워크를 공개했다. 설명만 보면 흥미롭다. 그러나 문제는 사용 방식과 마케팅 메시지다. 솔직히 말해 지루하게 느껴진다. 이런 도구에서 가장 먼저 제시되는 사례가 종종 “컴퓨터의 파일을 정리해 준다”는 점이다. 파일이 뒤죽박죽인 경우 한 번쯤은 유용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도구를 구매하고 익힐 만큼 매력적인 활용 사례라고 보기는 어렵다.

클로드 코드 열성 사용자의 활용 방식을 보면, 상당수가 업무와 일상 전반의 개인 생산성과 ‘최적화’에 집중돼 있다. 필자는 이런 영역에 전혀 관심이 없다. 물론 20년 전 ‘일 잘하는 법’이나 ‘주 4시간 근무’ 같은 책을 읽은 적은 있다. 하지만 얻은 교훈은 오히려 명확했다. 자기계발의 늪에 깊이 빠질수록, 더 많은 시간을 또 다른 최적화 방법을 찾는 데 쓰게 된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일을 하기 위해 ‘해킹’을 찾아야 하는 현실 자체가 현대 노동 환경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클로드 코드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핵심 이유는 따로 있다. 필자에게는 ‘소프트웨어 관점’이 없다는 점이다. 이 사실은 최근 기술 저널리스트 재스민 선의 클로드 코드 사용기를 읽으며 분명해졌다. 재스민 선은 파쿠르를 하는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 도시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벽과 계단이 전혀 다른 의미로 보이는 ‘파쿠르 관점’이 생긴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개발자 역시 모든 문제를 소프트웨어로 번역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일종의 소프트웨어 관점을 갖게 된다고 지적한다.

필자 같은 일반 사용자는 소프트웨어적 문제를 갖고 있지 않다. 일상의 어떤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봇으로 최적화할 수 있을지 자연스럽게 떠올리지 않는다. 그래서 클로드 코드가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말을 들어도, 정작 떠오르는 문제가 하나도 없다.

이 관점은 AI 활용 전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새로운 해법을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을 향해 과도하게 열을 올리는 고급 사용자에게도, 직원에게 AI 도입을 서두르는 기업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무엇에 쓰는지 알고 있다면, 업무를 더 생산적으로 만들고 일을 수월하게 해주는 도구를 마다할 사람은 많지 않다.

어쩌면 기업의 AI 교육 과정은 특정 도구를 배우는 데 집중하기보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식별하는 능력, 나아가 소프트웨어 관점을 기르는 데 더 많은 비중을 둬야 할지도 모른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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