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클라우드 주권 확보, ‘SECA’가 해법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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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A(Sovereign European Cloud API) 발표와 함께 미국 클라우드 플랫폼의 지배에서 벗어나려는 유럽의 노력이 첫 번째 이정표에 도달했다.
유럽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아루바 S.p.A.(Aruba S.p.A.)와 아이오노스(IONOS), 그리고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 다이나모(Dynamo)의 협력으로 개발된 SECA는 유럽의 대규모 프로젝트 ‘유로스택(EuroStack)’의 핵심 구성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유로스택은 주로 미국의 기술 기업과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행사하는 경제적 지배력과 표준 설정 권한에 도전하려는 유럽의 이니셔티브다.
현재의 클라우드는 여러 가지 불편함을 안고 있다. 대형 클라우드 플랫폼 간 연동이 원활하지 않아 데이터가 고립되는 데이터 사일로가 발생하고, 데이터를 이동할 때마다 비용이 증가한다. 이런 상호운용성 부족은 개별 플랫폼에 종속되는 이른바 ‘벤더 락인’ 현상을 초래한다.
그 결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나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기업은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대형 클라우드 플랫폼, 즉 미국의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상호운용성 강화와 벤더 락인 해소
SECA는 상호운용성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고객이 다양한 클라우드에서 애플리케이션과 워크로드를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서로 다른 클라우드 업체 간의 연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벤더 락인 문제를 해결하고 유럽의 데이터 주권, AI, 데이터 보호 규정을 준수하도록 설계됐다고 개발사들은 설명했다.
아이오노스 CEO 아힘 바이스는 프로젝트 출시와 관련한 공식 성명에서 “AI와 클라우드는 글로벌 경제를 변화시키고 있고 유럽은 이 흐름에서 뒤처질 수 없다. 유럽에는 강력하고 주권을 가진 디지털 생태계가 필요하다. SECA는 안전하고 독립적이며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계이며, 이를 통해 유럽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루바 S.p.A. CEO 스테파노 체코니는 “아루바와 아이오노스가 선도적으로 참여한 이번 공통 API 개발은 유럽 클라우드 산업이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대륙 내 클라우드 서비스 생태계를 더욱 탄탄하게 구축하는 중요한 자발적 행보”라고 강조했다.
SECA는 유럽이 자체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유로스택 이니셔티브의 핵심 구성요소다. 유로스택은 마이크로프로세서부터 컴퓨팅 표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기술 기업들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기존 표준과 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려는 시도다.
SECA의 기회와 도전 과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로스택은 의미 있는 시도이지만 빠르게 실현되기는 어려운 프로젝트로 여겨졌다. 특히 약 3,000억 유로로 추산되는 막대한 비용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게다가 유럽은 국가별로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경쟁이 치열해 협력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지 몇 주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 기술 기업의 지배력이 유럽에 반드시 이로운 것만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캐나다 기업 에메랄드 로션(Emerald Ocean Ltd)의 제이슨 윈게이트는 “유럽 기업 사이에서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려는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비유럽권 클라우드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으며, 여기에 현재의 정치적 환경까지 고려하면 SECA가 채택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SECA가 넘어야 할 장애물은 만만치 않다. 윈게이트는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법률 문제다. EU는 각 국가별로 상이한 법률과 규제를 가진 복잡한 구조다. 이를 조율하면서 동시에 EU 규정을 준수하고, 각국의 데이터 및 프라이버시 법까지 충족시키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는 보안도 중요한 문제다. 윈게이트는 “이론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실제로 채택될지는 보안 수준에 달려 있다. 모든 규제와 서류 절차를 충족하더라도 보안이 취약하면 아무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ECA의 실효성은 채택 속도에 달려 있다. 유럽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면, 현재 시장을 장악한 대형 클라우드 업체에 맞서 유럽의 중소 규모 클라우드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EU 데이터 경계(EU Data Boundary)와 같은 독자적인 이니셔티브는 SECA와 일부 목표가 겹치지만, 본질적으로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SECA는 폭넓은 데이터 상호운용성을 목표로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EU 데이터 경계는 고객이 EU의 복잡한 데이터 거버넌스 규정을 보다 쉽게 준수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나는 독립을 위한 움직임을 촉진하려는 시도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 안에 있는 사용자에게 더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려는 것이 목표다.
윈게이터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중앙집중적이고 독점적인 구조다. 반면 SECA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개방적이며 더 높은 유연성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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