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일부 기능 폐지…반독점 판결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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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브라우징 보안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또 한 차례 변화가 생겼다. 이번 변경은 구글이 미국 정부와의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루어졌다. 구글이 2019년 시작된 프라이버시 샌드박스(Privacy Sandbox) 프로젝트에서 일부 기능을 없앴다.
구글은 크롬 사용자에게 서드파티 쿠키 수신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별도의 안내 메시지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안내 메시지는 사용자가 크롬에서 더 안전한 환경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라이버시 샌드박스의 핵심 기능이었다.
구글이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를 처음 시작한 목적은 브라우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서드파티 광고 쿠키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규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철회됐다. 구글은 서드파티 쿠키를 다시 도입하며 사용자가 설정을 조정할 수 있도록 “크롬에서 새로운 환경”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주 구글이 철회한 것이 별도의 안내창, 이른바 “새로운 환경”이다.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이니셔티브를 이끄는 구글 부사장 앤서니 차베스는 블로그 포스팅에서 “사용자는 크롬의 ‘개인정보 및 보안 설정’에서 여전히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라며 이번 결정이 규제 환경과 브라우징 환경의 변화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지난주 미국 정부와의 소송에서 패소했다. 이 소송에서 정부 측은 구글이 “오픈 웹 기반 디지털 광고 시장을 독점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구글은 판결에 항소할 계획이다.
지난 2023년 보도자료에서 미 법무부는 구글이 “디지털 광고 시장 전반에 걸친 지배력을 이용해 더 많은 퍼블리셔와 광고주가 자사 제품을 사용하도록 강요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EFF(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는 구글의 프라이버시 샌드박스가 서드파티 트래커를 없앤 것이 아니라 온라인 추적의 주체를 구글로 옮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구글이 크롬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브라우징 습관을 웹사이트와 광고주에게 공유한다는 것이다.
EFF는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는 이름만 보면 개인정보를 보호해 주는 기능처럼 들리지만, 결국에는 구글의 광고 사업을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차베스는 서드파티 쿠키를 없애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구글이 프라이버시 샌드박스의 향후 계획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자, 퍼블리셔, 광고업계와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버보안 업체 포타닉스(Fortanix) CEO 아난드 카샤프는 “어떤 방식이든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계획을 철회한 구글의 결정은 결국 자사 비즈니스에 유리한 폐쇄적인 생태계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카샤프에 따르면 광고주와 미디어 기업은 회사 내부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분석해 인터넷상에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기 위해 AI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내창 폐지하고 시크릿 모드 보안 강화
한편 구글은 올해 3분기 중 크롬 브라우저에서 IP 주소를 보호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는 IP 주소를 통해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지만, 새로 추가될 기능은 IP 주소를 익명화해 사용자의 신원을 보호한다. 이 기능은 사용 기록이 브라우저를 종료하면 자동으로 삭제되는 시크릿 모드의 일부로 제공된다.
구글은 깃허브 페이지에서 IP 보호 기능이 “처음에는 일부 지역에서만 제공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IP 보호 기능은 2025년 7월 이후에야 크롬 안정 버전에 도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크롬의 IP 주소 익명화 기능이 기업 사용자에게 중요한 기능이 될 수 있다.
컨설팅 기업 무어 인사이트 앤드 스트래티지(Moor Insights and Strategy)의 수석 애널리스트 안셸 새그는 “이 기능은 구글이 시크릿 모드의 보안을 강화하려는 시도이며, 많은 사람이 개인정보가 보호된다고 생각하는 시크릿 모드의 프라이버시 수준을 실제로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사이버보안 업체 바이널리닷아이오(Binarily.io) CEO 알렉스 마트로소프는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볼 때 구글의 IP 보호 기능은 서드파티의 사용자 IP 접근은 차단할 수 있지만, 구글 자체 서비스나 내부 목적에는 여전히 접근을 허용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구글은 IP 주소를 숨기는 애플의 ‘비공개 릴레이(Private Relay)’ 기능과 유사한 방식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능은 구글을 포함한 인터넷 광고 업체에 큰 어려움을 안겨준 바 있다.
마트로소프는 “요즘 인터넷에서 ‘프라이버시’라는 단어는 사실상 마케팅 용어로 변질됐다. 이번 기능은 크롬 브라우저에 들어가는 좋은 변화이긴 하지만, 왜 이제서야 도입되는지 의문도 든다”라고 덧붙였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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