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반도체 관세, 공급망 재편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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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외에서 제조된 반도체 수입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내에서 제조된 제품에는 관세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기업 기술 예산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업계 전반의 공급업체 관계에 구조적인 재편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발표는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과 함께한 백악관 행사에서 이루어졌으며, 2025년 글로벌 기업 기술 지출이 4조 9,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분석기관은 이번 관세가 기업 인프라 시스템 수준에서 최대 80%에 달하는 가격 인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주요 기술 공급업체 간 경쟁 구도에 심대한 변화를 초래하고, CIO는 기존의 성능과 비용 중심 평가 기준보다 제조지 중심의 전략을 우선시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개월 내 심각한 예산 충격 예상
다수의 산업 분석기관은 이번 관세로 인해 기업 기술 예산이 일반적인 연간 가격 변동 폭을 훨씬 초과하는 심각한 비용 충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전문 자문 기관 팹이코노믹스의 대표 대니시 파루키는 자체 모델링 결과를 바탕으로 “강도 높은 관세는 시행 후 분기 이내에 기업 시스템 수준에서 50~70%의 가격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소규모 기업의 경우에는 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 파루키는 관세 시행 후 분기 이내에 60~80% 수준의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파루키의 분석에 따르면, 재고 완충 요소를 감안할 경우 “가격 급등은 단발성이 아니라 2~3차례에 걸쳐 발생하며, 공급업체별로도 시점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조사기관 테크인사이트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마니시 라왓은 보다 단계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라왓은 “공급업체 재고가 소진되면서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기업용 하드웨어 가격이 15%에서 25%까지 상승하고, 고급 아시아산 칩이 포함된 시스템의 경우 누적 30~40% 가격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구성 요소 원산지에 따른 가격 차등이 형성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기업 조달팀은 새로운 복잡성을 떠안은 셈이다.
공급업체 재편, 경쟁 구도 변화 초래
관세 면제 기준은 기업 기술 공급업체 간 명확한 승자와 패자를 가르게 되며, 수십 년간 유지되어 온 업계 내 경쟁 관계를 뒤흔들 수 있다. 미국 내 제조 기반을 이미 확보한 기업은, 아시아 지역 생산에 의존하는 경쟁업체에 비해 상당한 가격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엔비디아, 인텔, 마이크론, 애플 등이 있다.
라왓은 미국에서 단기간 내 실제 생산 능력을 갖춘 반도체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인텔, 마이크론, 글로벌파운드리는 12~24개월 내 관세 면제를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에이에엠디, 브로드컴, 마벨은 대부분 해외 생산시설에 의존하고 있고, 미국 내 대규모 생산 전환은 2027~2028년 이전에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업은 기술 성능이 유사한 제품임에도 제조 지역에 따라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며, 미국 내 제조 역량을 보유한 공급업체는 계약 협상에서 더 큰 발언권을 확보하게 된다.
라왓은 “기업용 하드웨어 시장이 두 계층으로 나뉘는 것”이라 설명하며, 관세 면제 대상 부품을 보유한 상위 계층 공급업체는 특히 정부 및 규제 산업에서 가격과 준수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다만 영향이 미미한 하드웨어 부문도 일부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수석 애널리스트 벤 예는 “PC 시장의 경우 대부분의 프로세서가 TSMC 또는 인텔에서 제조되며, 이번 관세는 해당 품목에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현재로서는 PC 시장은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달 전략의 전면 재설계 불가피
기업의 기술 책임자는 즉시 공급업체 평가 기준을 재구성하고, 의사결정 일정을 단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라왓은 “조달 검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CIO는 “미국산 부품 여부를 공급업체에 직접 확인하고, 전체 구성명세서에 대한 완전한 투명성을 요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기업은 전략적으로 관세 시행 전에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선구매하거나, 가격 보호 조항이 포함된 장기계약 체결 등을 검토할 수 있다.
라왓은 “ESG 데이터처럼, 미국 제조 주장도 검증 가능해야 하며, 마케팅적인 주장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하며, 조달팀이 “공급업체 재고 완충 규모를 평가하고, 소싱 계획을 요청하며, 미국산 공급 여부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IT 인프라 설계의 근본적 판단 기준도 새롭게 고려해야 한다. 라왓은 “중요하지 않은 워크로드를 미국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전하는 전략을 검토하고, 국내 생산이 확대됨에 따라 호환 가능한 구성 요소로 쉽게 교체 가능한 모듈형 시스템 구조를 우선 고려하라”라고 제안했다.
국내 생산 한계로 단기 대안 마련 어려워
반도체산업지원법 투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반도체 생산 역량은 수입 수요 대체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미국은 세계 반도체 생산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2년까지도 14%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파루키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미국 내 반도체 수요가 1조 2,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미국은 베트남(58억 4,000만 달러), 태국(36억 달러), 말레이시아(34억 달러), 대만(119억 달러) 등으로부터 총 233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반도체를 수입한 바 있다.
미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110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미국 기업의 해외 판매 실적일 뿐이며, 미국 내 제조 역량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대다수 기업은 공급업체를 바꾸기보다는 오른 비용을 감내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생성형 AI 인프라는 이러한 제약에 크게 노출돼 있다.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고급 반도체는 전체 웨이퍼 생산량의 0.2% 미만이지만 업계 매출의 20%를 차지한다. 이는 특수 제조 능력을 요구하며, 단기간 내 미국으로 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CIO를 위한 전략 수립의 새 틀 필요
이번 관세 조치는 CIO가 단기적 비용 완화와 장기적 공급망 재편 사이의 균형을 고려한 관세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함을 의미한다. 파루키는 “단말기 차원의 관세 완충 전략”, “미국 중심 공급망 재편”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성 하락을 방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략 수립을 위한 핵심 프레임워크로는 공급업체의 제조 계획과 기술 갱신 주기 비교, 하드웨어 계약에 관세 관련 예외 조항 삽입,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간 비용 편익 분석 등이 있다. 규제 산업에 속한 조직은 미국 내 제조 일정을 명확히 제시하는 공급업체를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핵심 인프라 구매 일정을 앞당기고, 미국 내 제조 기반이 있는 공급업체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며, 특히 규제 산업에서 활용되는 핵심 부품을 비축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라왓은 “예산 압박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CIO와 조달 책임자는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파루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반도체 관세 정책을 “반도체 하드웨어 외교”로 규정하며, 기업 기술 시장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관세 세부 내용은 수일 내 발표될 예정이며, 이미 2026년 조달 주기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제조 지역이 경쟁 우위를 결정하는 시장 환경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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