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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대신할 카드?” 마이크로소프트 자체 개발 LLM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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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공개했다. LLM은 오픈AI의 챗GPT는 물론, 구글의 제미나이, 앤스로픽 등 다양한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코파일럿의 핵심 엔진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7조 원)를 투자한 대가로 무엇을 받아야 하는지를 놓고 오픈AI와 갈등을 겪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AI 기술을 개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두 가지 모델은 아직 코파일럿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공개는 생성형 AI 개발을 내재화하려는 초기 단계의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AI 모델을 출시한 것이 오픈AI와의 협력을 완전히 접겠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오픈AI와 더 나은 계약 조건을 얻기 위한 협상 카드였을까? 혹은 오픈AI와의 협력은 유지하되 자체 기술과 병행하겠다는 뜻일까?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은 아직 없다. 하지만 여러 정황을 통해 자체 LLM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관계,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전략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부문 신설의 배경

마이크로소프트가 결국은 챗GPT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것이라는 점은 1년 반 전 자체 AI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분명해졌다. 2024년 3월,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 딥마인드 AI 스타트업 인플렉션의 CEO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마이크로소프트 AI 부문 최고 부사장 겸 CEO로 영입했다. 참고로, 술레이만은 사티아 나델라에게 직접 보고한다.

이와 관련해 나델라는 술레이만을 “대담한 미션을 추진하는 선구적 팀을 만들어내는 비전가이자 제품 설계자”라고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술레이만뿐 아니라 인플렉션의 핵심 인력 대부분을 영입했으며, 이들이 지난 5년간 가장 중요한 AI 혁신을 주도한 인물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가 제공하는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AI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신형 LLM,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 AI 부문에서 공개한 두 가지 LLM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개발 계획과 오픈AI와의 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하나인 MAI-Voice-1은 코파일럿의 음성 인터페이스로 적용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모델이 “사용자의 일상적인 질문에 대해 지시를 따르고 유용한 답변을 제공하는 데 특화된 모델로,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MAI-Voice-1을 개발한 이유 중 하나는 챗GPT의 음성 모드가 오작동이 잦고 신뢰성이 낮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많은 사용자가 연결 불안정이나 챗GPT가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적절히 응답하지 못하는 문제를 겪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오픈AI 개발자 커뮤니티 포럼에서 ‘Deepimpact’라는 ID의 한 사용자는 “챗GPT의 음성 채팅은 마치 교육 수준이 낮고 표현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술집에서 하는 잡담처럼 느껴진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포럼의 다른 사용자들도 이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배경 때문에 MAI-Voice-1은 향후 코파일럿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AI 제품에서 음성 인터페이스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모델인 MAI-1-preview는 훨씬 더 흥미로운 모델로, 코파일럿의 미래를 상징하는 모델일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모델의 현재 기능이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단지 “엔드 투 엔드 학습을 거친 초기 기반 모델로, 코파일럿에 탑재될 미래 기능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라고만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런 미래 기능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해서도 IT 업체 특유의 과장된 문구 외에는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 “더 나은 모델을 제공하기 위해 선순환 구조를 가동 중이다.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많은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기대해달라!”

이런 상황에서도 MAI-1이 코파일럿의 엔진으로 챗GPT를 보완하는 데 우선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의 미래 기능”이라고 지칭한 것이 바로 이 모델이다. 지금 당장은 구체적인 기능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코파일럿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점만은 확실하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챗GPT미래

장기적으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자체 모델로 주요 기능을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단순한 협상 카드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전략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사티아 나델라는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대담한 미션을 추진하는 선구적 팀을 만들어내는 비전가”라고 평가했다. 단순히 협상을 잘하기 위한 인재라면 굳이 이런 인물을 영입할 필요가 없다. 챗GPT를 보완하는 일은 대담한 미션이라 하기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 인력을 대거 영입한 이유는 남의 제품을 보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한 대가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양사 간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신모델의 등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포스트 오픈AI 시대’를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자체 모델로 완전히 대체하거나, 최소한 ‘적이자 동지(Frenemy)’로서 주변부에만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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